가전유통 전문점, `체험형 모바일 매장` 공격적 확대

TV와 세탁기·냉장고를 주로 판매하는 가전유통전문매장들이 `모바일` 부문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체험형`을 강조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특화 코너로 모바일부문 매출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17일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전통적 TV와 가전제품 내수 시장은 정체인 반면, 모바일 기기 시장은 고성장을 하고 있다”며 “가전전문유통사의 모바일 대응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하이마트는 매장 내 체험형 휴대폰 판매점을 `숍인숍` 형태로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판매하는 개념을 뛰어넘기 위해 기존 매장과 인테리어도 차별화했다. 회사는 `모바일 하이마트`라는 이름으로 현재 80여개 모바일 숍을 운영한다. 모바일에 특화된 광고 마케팅을 확대하는 한편, 연내 200개까지 체험형 모바일 숍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모바일숍 개념을 도입한 점포에서 스마트폰과 관련 액세서리 판매가 평균 30%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내수 가전유통에서 모바일 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은 계속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 리빙프라자는 가전전문매장 디지털프라자에서 모바일 대응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별도 `삼성모바일` 점포도 늘리고 있다. 주요 시내 요충지를 중심으로 현재 80여개 모바일전문점을 확보했고 그 숫자를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리빙프라자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는 소비자들이 직접 만져보고 기능을 체험해 보려는 욕구가 큰 상품”이라며 “시장환경과 소비자 요구를 보겠지만 올해도 출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LG 하이프라자도 올해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계획과 맞물려 LG베스트샵 매장 내 모바일 코너 강화를 구상중이다. LG는 아직까지는 삼성이나 애플처럼 별도의 전문 스마트폰 매장은 없다.

업계는 LG가 당분간은 주요 대형 베스트샵 점포 내에 체험형 모바일 코너를 확대하면서 LG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확인되면 독자적 모바일 점포까지 출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유통전문점 한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 가전유통시장에서 삼성 디지털프라자 정도만 매출 현상유지를 했고 나머지는 역성장을 했다”며 “이는 삼성의 모바일기기 판매 비중에 따른 차이로, 온오프라인 유통사 전반에서 모바일기기 판매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