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계속 내릴 줄 알았지?…충격

3개월간 하락한 리터당 46원 2주만에

3개월간 조금씩 내렸던 휘발유 가격이 불과 2주만에 다시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에 환율까지 오른 것이 인상요인이다. 정유사에서 그동안 반영하지 못했던 내부 인상요인을 일부 반영해 가격 상승을 더 부채질했다.

17일 석유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월 2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휘발유 가격이 2주만에 ℓ당 46원 올랐다. 이와 비교해 46원 내려가는데 걸린 기간은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3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내려갈 땐 3개월, 오를땐 2주가 걸린 셈이다.

국내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휘발유가격은 지난 1월 14일 ℓ당 773원에서 2월 14일 904원으로 131원 올랐다. 국제휘발유가격이 국내가격에 반영되는데 약 2주정도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 추세로 향후 2주는 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월 중순 달러당 1050원대까지 내려갔던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된 것도 국내 휘발유 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이 올라가면 정유사는 원유 구입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제품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정유사가 가격 하락기에 적정하게 반영하지 못했던 경영상 인상요인을 상승기 때 일부 반영한 것도 휘발유 가격 상승을 거들었다. 정유사들은 통례적으로 가격 하락기때 인상요인이 발생해도 이를 상승기때 반영한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가 현재 상승기에 있으며 당분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름값도 계속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정유업계는 이란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대가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 인상은 국제가격과 환율 상승 등 대외적인 요인이 가장 크지만 정유사가 내부 인상요인을 상승기에 반영하는 것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