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 기업을 겨냥, 파격적인 가격대의 생산관리솔루션(MES)이 등장했다. MES는 생산관리를 위한 시스템으로 상당한 고가여서 그간 대기업 위주로 국한돼 사용됐다.
아이티콤(대표 성명호)은 자체 기술로 보급형 MES(모델명: 스마트 iMES 어플라이언스)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MES는 생산계획·작업지시·자재소요·생산추적·설비관리·생산성과분석 등을 맡아 생산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아이티콤이 개발한 MES는 구축비용을 파격적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200~300명 사업장 기준 1억원 안팎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생산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기존 MES 구축에는 5억원가량이 소요된다. 비용 절감과 함께 구축 소요 시간도 절반가량으로 단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SW 라이선스 비용을 크게 낮춰 구축비용 부담을 덜었으며 장비(어플라이언스) 형태로 공급되기 때문에 기간도 6개월에서 3개월 이내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각각의 기능들이 모듈화 형태로 개발돼 현장 업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아이티콤은 덧붙였다.
국내 MES 시장은 공급과 수요 모두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형성돼왔다. 미라콤아이앤씨, 에임시스템, 원더웨어, 로크웰 등이 국내 대표적인 MES 기업들이다. 미라콤아이앤씨는 피인수돼 삼성SDS의 100% 자회사가 됐다. 삼성SDS는 또 에임시스템의 MES 지식재산권(IP)을 사들였다. 주로 반도체, 전자, 철강, 자동차 등 대규모 제조 현장 위주로 적용되면서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1000억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파격적인 가격대의 제품 개발로 그간 한정됐던 MES 시장이 중소기업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성명호 아이티콤 대표는 “제조업의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도 MES 도입이 필수”라며 “국내 처음으로 중소기업용 MES를 개발해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티콤은 ASE, ST마이크로, 스테츠칩팩코리아가 주요 고객사다. 반도체 패키징 분야를 토대로 MES 기술을 쌓아왔다. 지난 2003년 설립됐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