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동향]더딘 행보 감내해야

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 1.2% 상승했다. 설 연휴 휴장(11일) 이후 북핵 사태에 따른 하락세로 시장은 출발했다. 하지만 주 중반 G7회의에서 엔화 약세 유도 정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오바마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에서 경제성장·일자리 창출 등의 의지를 표명한 점 등으로 인해 북핵 우려는 감소됐고, 코스피는 상승했다.

이후 옵션만기일이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된 점, 엔화 약세의 진정 등을 발판으로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 후반 미국 고용지표의 개선과 G20재무장관 회의를 앞둔 기대감 등으로 강보합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통신(-4.0%)과 비금속(-0.6%), 전기가스(-0.2%)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철강금속 2.9%, 화학 2.8%, 기계 2.6%, 전기·전자 2.3%, 증권 2.2%씩 각각 상승했다. 나머지 업종들도 모두 올랐다.

이번주는 일본은행(BOJ) 총재 결정이 예고돼 있다. 이 이벤트가 단기적으로 엔저심리를 자극할 수는 있다. 그러나 엔화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까지도 되돌리지는 못할 듯하다. 비둘기파(Dovish) 신임 총재가 등장한다 해도 엔화 추가 약세 여지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들어 뱅가드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 역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삭감을 일컫는 `시퀘스터(sequester)`에 대한 잡음이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연초 이후 시장은 오는 3월 1일부터 발효되는 시퀘스터에 대한 위험이 이상하리만큼 반영되지 않았다. 불과 2주도 남겨두지 않은 시퀘스터에 대한 늦깎이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시장 흐름을 더디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주는 탄력적인 움직임과 반등 목표치의 깔끔한 달성보다는 더딘 흐름이나 갈지자(之)식의 행보를 감안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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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동향]더딘 행보 감내해야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