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17개 부처 조각이 완료됐다. 17일 발표된 장관 후보자는 `깜짝 인사`로 평가된다.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내리지 않은 예상 밖 인물이 대부분이다. 의외 인물이 대거 발탁됐지만, 면면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박근혜 당선인이 공언한 전문가 중심의 인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박근혜 노믹스`를 이끌 경제부처 수장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 등이 모두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꼽힌다. 관료나 해당 분야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어서 정부 출범 초기부터 뚜렷한 정책 방향을 잡아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관심을 모은 미래창조과학부 초대 장관에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이 발탁되자 정보통신기술(ICT)와 과학기술계에서 모두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박근혜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미래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에 적합한 인물들을 발탁하면서 새 정부 출범에 대한 희망을 부풀게 한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출범이 순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여야 합의도 되지 않은 정부부처 장관 내정자를 먼저 발표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국민들에게 오늘 발표가 국회논의와 협의를 무시하고, 국회입권권한 존중이 없는 자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에서 정부조직개편안이 1차 시안인 14일을 넘겼고, 18일 전체회의 통과도 불투명한 상태다. 여기에 장관 내정자를 먼저 발표하면서 야당이 이를 빌미 삼아 대공세를 펼칠 기세다.
마지막 대타협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야가 국익을 먼저 생각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새 정부 출범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이제 발목잡기식 정략적 대결이나 흠집내기보다는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것인지 진지하게 정치인들이 답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