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한국) vs 195(중국) vs 453(일본)` 2011년 기준 한·중·일 3개국 글로벌(타국 기업) 인수합병(M&A) 통계다. 우리나라의 부실한 M&A의 한 단면이다.
2011년만의 실적은 아니다. 일본은 2000년 한 해 글로벌 M&A 건수가 106개사였으며 2003년 311개사로 늘었다. 이후 300개사 안팎을 유지했다. 중국도 무섭게 늘고 있다. 자본이 쌓이자 글로벌 M&A 시장에 적극 뛰어든다. 해외 다국적기업 경영 전략에 영향을 받았다. 2000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M&A 사례는 11건에 그쳤다. 하지만 2005년 100건을 넘어섰다.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2008년 249건, 2009년 239건, 2010년 219건으로 200건대를 유지했다.
반면에 우리는 글로벌 M&A가 100건을 넘은 해가 없다. 2000년 6건을 시작으로 소폭 증가세에 그치며 매년 40~50건을 나타냈다. 2007년 82건으로 처음 80대에 진입했으나 이후 큰 폭 증가 없이 등락을 거듭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는 원화 강세인 지금이 대기업이 M&A에 나설 적합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 기업과 비교해 우리 기업 재무상태가 양호해 해외시장 개척에 좋은 시기”라며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 인수를 검토했다면 원화 강세가 비용 부담을 줄이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정적 환율 유지를 위해 기업의 글로벌 M&A를 정부가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표】한중일 해외 M&A 추이
※자료:삼정KPMG(제퍼 자료 인용)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