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분야에서 최고의 관심사는 창업과 M&A다. 창업은 국가 경쟁력 확보와 고용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창업 정책을 비롯해 투자까지 많은 전략 개발과 대국민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러나 출구 전략 준비는 다소 미흡해 보인다. 지금부터라도 출구 전략을 심각하게 준비 해야만 창업자에게 일관된 프로세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회수 시장은 주로 기업공개(IPO)에 의존한다. 평균 12년 걸려서 상장 기회가 주어진다. 반면에 미국은 M&A에 주로 의존해 자금 회수가 빨라 벤처기업 기술개발 속도가 빠르다. 부가가치 창출에서도 이점이 있다. 투자자에게도 M&A는 조기 투자자금 회수로 재투자를 적기에 할 수 있어 벤처기업 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가트너그룹 자료를 보면 신기술 개발로 기술 주기가 매우 빠르게 변화해 IPO보다는 M&A가 주요 회수(Exit)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예컨대 특정 기술이 성장에서 쇠락까지 기간이 5년이었다면 최근에는 3년에서 2년으로 단축된다. 오랜 기간이 걸리는 IPO보다는 M&A가 적절한 회수 수단이라는 것이다. 만약 주기를 넘겨서 IPO에 간다 해도 기술 가치가 하락해 IPO 기회도 상실할 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다. 따라서 빠른 기술개발 주기로 인해 M&A시장이 IPO시장보다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IBM 등 세계적인 IT 기업도 계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내부 자원 활용과 함께 필요한 기술 또는 자원을 M&A 방식으로 외부로부터 적극 확보해 핵심 성장전략으로 추구하고 있다. 다시 말해 그들이 필요한 기술이 있다면 금액에 상관없이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다. 구글이 검색으로 시작해, 지메일·유튜브·안드로이드 등 수많은 기술을 M&A해 성장엔진을 확보한 것처럼 항상 그들은 훌륭한 기술을 찾고 있다.
창업자가 기억해야 할 것은 창업 시작과 동시에 출구 전략도 함께 준비해야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M&A 구매자가 요구하는 사항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미리 준비에 들어 가야 한다. 보유한 기술 또는 사업모델이 시장에서 유일성을 갖고 있어서 구매자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봐야 한다. 팀 구성, 지식재산권(IP) 확보, 지배구조, 미래의 잠재가치 등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수준에서 구매자에게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특히 외부에서 서비스 모델보다는 신기술 확보를 선호하기에 기술력이 우수한 경쟁력 있는 회사 창업에 집중해야 한다.
작년 M&A 시장을 살펴보면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우수한 회사 거래가 많았다. 올해도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중심으로 M&A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기술 중심의 창업국가로서 미국에서 가장 많은 기업 상장과 함께 M&A 실적을 갖고 있다. 미국 투자자의 투자 우선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IPO 시장의 의존도는 점점 감소하고 M&A시장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매자가 원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 위주의 창업이 이루어진다면 국내는 물론이고 크로스보더(해외) M&A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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