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업체들이 중장년 대상의 프리미엄 제품과 구매 접근이 쉬운 홈쇼핑으로 판매영역을 확대하며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란 외모나 건강에 관심이 많고 여가 및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60대를 가리킨다. 최근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활발한 신체, 경제, 사회활동을 벌인다는 점에서 `어모탈리티(Amortality)`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특히 자산과 소득을 가진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전 노년층과 달리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들은 프리미엄 건강검진은 물론이고, 각종 헬스케어 서비스와 아웃도어 등 각종 소비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액티브시니어가 본격적으로 실버층으로 진입하는 2020년에는 약 125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버계층의 대표 상품으로 여겨졌던 보청기 판매에서도 변화가 왔다. 보청기 전문브랜드 포낙코리아는 홈쇼핑에서 지난 한 달 동안만 세 차례 걸쳐 앵콜판매방송을 진행했다. 홈쇼핑 주 시청자로 여겨졌던 30~40대 대신에 중장년층 이상이 적극 구매했다. 50~60대 구매자들의 비율이 총 구매자 중 30%를 차지했다. 100만원대 중후반 제품을 저렴하게 선보이면서 큰 호응을 이끌었다.
포낙코리아 관계자는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사회생활을 지속하는 기간이 남보다 늘어나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경우가 증가했다”며 “일반적으로 자녀들이 부모님의 보청기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프리미엄 제품인 `포낙 나노`는 최소 300만원대에서 최고 500만원대까지 이른다.
가전시장에서도 50대 이상은 `큰 손`으로 자리잡았다. 2012년 디지털파크의 구매고객 중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32%을 차지했다.
업체들은 액티브 시니어가 합리적 소비와 단순한 기능을 찾는 과거 실버 계층과 다르다는데 주목했다. 최고 성능의 프리미엄급 제품에 중장년층이 쓰기 쉬운 기능을 강화했다. 쿠첸은 지난해 중장년층이 즐겨 사용하던 클래식 오디오에서 영감을 얻은 `스마트 다이얼` 시스템을 탑재한 신제품 밥솥으로 인기를 모았다.
쿠첸 관계자는 “여러 번 터치하면서 메뉴를 선택해야하는 버튼 방식과 달리 다이얼 방식은 쉽고 편리해 노년층 소비자까지 고려한 제품이다”며 “복고풍(레트로) 디자인으로 기존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세련된 느낌까지 주는 프리미엄급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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