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텔 10㎚ 차세대 반도체 허브로 주목

인텔 이스라엘 법인의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두 배 가량 폭증했다. 이어 최신 10나노미터(㎚) 공정으로 설비 전환 가능성도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인텔 이스라엘 법인이 지난해 46억달러(약 4조9822억 원)의 반도체 수출을 기록해 전년(22억 달러)보다 109% 올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남부 키르야트 개트 공장에서 지난해 22나노미터 공정으로 양산한 반도체 출하량이 급증한 덕이다. 이 생산 라인은 현재 완전 가동 중이다.

인텔 이스라엘 법인은 지난해에만 760명을 더 뽑아 8500여명으로 10% 불어났다. 간접 고용인력까지 합하면 총 2만5500명에 달한다. 인텔 본사는 지난해 이 법인 운영에만 11억달러(약 1조1914억 원)를 추가로 투자했다. 인텔은 이미 이스라엘 현지에만 4개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텔 현지 법인 임원들이 10㎚ 설비 전환을 희망하는 긍정적 의사를 내비치면서 차세대 반도체 공정의 핵심 기지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였다. 폭이 미세해질수록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단일 칩 위에 올릴 수 있게 돼 반도체 성능이 높아진다.

맥신 파스버그 인텔 이스라엘 매니저는 “통상 한 세대 진척에 2~6년이 소요되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10㎚로 공정 전환 여유가 촉박하다”며 “공정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 검토할 것이며 올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8㎚ 공정 설비를 보유한 키르야트 개트 공장의 설비 전환시 투자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파스버그 매니저는 “현존하는 28㎚ 공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수 십억달러를 동반해 새 공장을 짓는 것 보다 투자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텔 이스라엘 법인은 현지 전자산업 분야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 에덴 인텔 이스라엘 대표는 “만약 인텔이 수출을 늘리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의 전자산업 수출의 10%는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 경제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