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양광 시장이 일본 시장과 더불어 차세대 유망 시장으로 부상했다. 대규모 프로젝트 활성화로 자금조달 중요성이 커지면서 태양광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업계에도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시장이 국내 태양광·금융업계가 동반진출 할 수 있는 유망시장으로 부상했다.
수출입 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태양광시장은 전년대비 최대 73% 성장했다. 설비규모로는 3.3GW 규모다. 올해도 20% 이상 고성장이 예상돼 최대 4GW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와 성장성 면에서 올해 3GW 설치가 예상되는 일본과 더불어 가장 주요한 태양광 시장으로 부상했다.
리서치 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은 미국 태양광시장은 2018년까지 연평균 43.8% 성장을 유지해 누적 56GW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태양광업계는 물론이고 우리 금융권에게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요하는 사업 특성상 우리 금융권의 투자처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수행한 미국내 태양광사업 규모는 2011년 211억달러로 2004년 대비 연평균 58% 성장했다. 지난 2011년 미국 정부의 태양광 현금지원제도와 대출보증프로젝트가 만료된 것이 금융권 자금조달 급증 이유다. 여기에 최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은행의 미국내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아 아시아 금융권의 역할이 커지는 상황이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책임연구원은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해온 유럽 금융권이 자기 자본 비율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유럽은행이 태양광 장기프로젝트 지원을 축소하고 이자율을 높이면서 아시아권 은행이 유럽은행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태양광 프로젝트 직접 참여도 늘고 있다. 보험사 등 금융권은 태양광 발전소 지분을 인수해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모습이다. 또 태양광발전설비를 자산으로 발행하는 유동화증권과 태양광프로젝트 채권 발행도 늘면서 장기·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연기금 등의 투자가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5년 완공될 550㎿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토파즈솔라는 선순위 채권 발행을 통해 사모 방식으로 7억달러 조달을 추진했다. 수요가 많아 2주안에 8억5000달러로 증액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강 연구원은 “최근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권이 새로운 투자대상을 물색하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취할 수 있는 미국 태양광 시장이 우리 금융권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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