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SK가스는 LPG 트레이딩사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인 E1과 SK가스가 본업인 수입·유통보다 해외 트레이드 등 부업에 몰두하고 있다. 적자 아니면 다행인 LPG 수입 사업을 통해서는 회사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19일 LPG업계에 따르면 LPG업체인 E1과 SK가스의 매출에서 수출(트레이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2011년 기준 E1은 55%, SK가스는 45%로 지난해도 이보다 약 2% 정도 줄어든 비슷한 수준을 차지할 전망이다.

LPG업체들은 국내에 LPG를 수입, 저장한 후 일정 마진을 확보해 중국, 일본 등에 판매하는`직수출`과 국제 시장에서 저가 LPG를 구매해 해외에 직접 판매하는 트레이딩, 국내 수급 조절, 체선 방지, 재고 조정을 위한 스왑 거래 등 `중계무역`을 병행한다.

LPG업체들이 수출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입·유통 사업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E1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을 보면 지난해 1.3%, 2011년 1.8%, 2010년 약 1.9%다. SK가스는 지난해 약 3%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2011년 2.8%, 2010년 2.3%를 기록했다.

SK가스 관계자는 “최근 영업이익이 조금씩 개선된 이유는 종속회사(4개사)를 통한 LPG 트레이딩과 해외신규사업개발, 자원개발 사업, 탱크터미널 사업 등 부업에서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LPG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이유는 정부에서 지난 2001년부터 LPG 가격자유화를 시행했지만 물가안정차원에서 매번 LPG업체들에게 가격인상 자제를 권고하기 때문이다. 규정에는 LPG 수입비 상승·하락 요인을 탄력적으로 판매가에 반영할 수 있다고 돼 있지만 여전히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LPG업체 한 관계자는 “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공기업 한국가스공사의 영업이익률도 3%대인데 민간기업인 LPG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그보다 더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LPG 수입·유통 부문만 보면 영업이익률이 1% 이하 또는 적자 수준이기 때문에 트레이딩과 수출에 더 집중해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