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올해 투자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확대해 16조6000억원으로 늘린다. 신규 채용도 7500명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확대한다. 외부 환경이 불확실하고, 세계 경제 둔화 등 위기 요인이 있지만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그룹의 전략적 투자자인 최태원 회장 공백이 당황스럽지만 그룹 경영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8일 서울 서린동 SK 사옥에서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금융위기와 자원문제, 환경문제 등 어떤 것 하나 수월하게 넘길 수 없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에 투자해 우리의 오늘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투자와 채용 확대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김 의장은 “지난해 15조원을 투자했는데 적어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더 투자할 계획”이라며 “어려울 때 투자를 움츠리면 경영 대열에서 탈락할 수 있으니 외부 환경 불확실성과 세계 경제 둔화에도 투자를 오히려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주력사업인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반도체 사업의 시설 투자뿐만 아니라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R&D 투자, 자원보국 실현을 위한 해외 자원개발 투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7500명으로 확정했다. 이 중 고졸 채용 규모도 2400명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정했다.
그룹의 중장기 경영계획으로 기업가치 300조원을 재확인했다. 다만 목표시점을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SK그룹 계열사와 자회사 기업가치는 100조원 정도”라면서 “기업가치 300조원 목표는 최선을 다해 최대한 이른 시간에 하자는 의지가 있지만 시점은 각사 사정에 맞게 3~5년 단기 목표를 맞춰가는 과정에서 달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