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올해 배터리 공장 가동률 소폭 증가

지난해 LG화학의 중대형 2차전지 공장 가동률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잉 투자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기존 공급선 물량 증가와 르노차에 대량의 배터리 공급을 앞두고 있어 가동률은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업계 따르면 LG화학의 오창 공장 7개 라인의 연산 규모 3.2GWh 가운데 주력 공급 모델인 GM `쉐보레 볼트`와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HEV)의 지난해 가동률은 20%(0.6GWh)에도 못 미쳤다. 오창 공장은 쉐보레 볼트(용량 15.4㎾h) 20만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쉐보레 볼트는 약 2만5000대,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HEV)인 쏘나타·K5(1.4㎾h)는 약 6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미국 포드의 전기차 `포커스(Focus)`를 포함해 중국 볼보, 장안기차, 제일기차 등 10개 업체와 공급계약을 채결했지만 대량 판매된 모델은 없다.

주력 모델의 판매 추이를 볼 때 올해 쉐보레 볼트가 3만대 이상, 현대기아차의 HEV가 10만대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의 `트위지(Twizy)` `조이(JOE)`와 올 하반기부터 국내 판매 예정인 `Z.E 2세대`의 독점 공급도 앞두고 있어 가동률 증가할 전망이다.

LG화학은 미국 전력회사인 SCE(Southern California Edison)와 중국 산둥성양전원 등과 협력해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의 배터리를 채용한 LS산전과 LG그룹 계열사 등도 국내외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LG화학은 소형 2차전지 사업을 주도해 온 김종현 전무를 중대형 배터리 사업부장으로 선임해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 힘을 보탰다.

김 전무는 “지금까지 전기차 수요가 크지 않았지만 올해 독일과 일본 완성차 업체 위주로 HEV와 PHEV 시장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르노를 주축으로 올해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이 대폭 늘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쉐보레 볼트 등이 주력 모델이지만 밝히지 못하는 완성차 모델도 다수 있다”며 “오창 공장은 시장 전망에 따라 선투자 된 게 사실이지만 지난해 전기차 시장이 2011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해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