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 "미래부와 업무 다툼 없을 것"

“미래창조과학부와 양해각서(MOU) 필요 없는 수준으로 협력하겠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18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일자리 창출에서 부처 간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옛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 간에 벌어진 영역 다툼이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자부 간에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를 의식한 듯 장관 내정자로서 첫날의 말문을 `공조`와 `협력`으로 열었다.

그는 “(두 부처 간 업무 영역에) 애매한 부분이 있겠지만 잘 조절할 것”이라며 “우려가 기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미래부와 공조를 강조하기 위해 김종훈 미래부 장관 내정자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윤 내정자는 지난해 5월 ETRI와 벨연구소 간 협약식에서 김 내정자를 만나 두 시간가량 담소를 나눴다.

윤 내정자는 “(만남을 가진 후) 김 내정자를 마음속 깊이 존경하고 감복했다”며 “저런 분과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미래부 장관으로 내정돼) 양 부처 간 협력도 굉장히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이날 오후 구로디지털단지 소재 한국SW전문기업협회를 방문해 SW기업 CEO들과 환담을 가졌다. 장관 후보 지명 이전에 예정된 행사다. 평소 SW에 깊은 애정을 보였던 윤 내정자는 청문회 준비로 바쁜 가운데도 이 일정 수행을 고집했다. 이 자리에서도 윤 내정자는 부처 간 공조와 일관된 정책을 강조했다.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임베디드SW를 제외한 SW 정책은 지경부에서 미래부로 이관을 앞둔 상황이다.

윤 내정자는 “차관 22개월 동안 가장 애착을 갖고,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이 SW”라며 “(부처 조직이 바뀌어도) 단기간 성과보다 길게 내다보고 생태계를 복원하는 정책기조는 일관성 있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베디드 SW 부문에서 통신 쪽은 미래부가 맡지만 부품, 전자제품 분야는 산자부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내정자는 아직 청문회 통과 이전임을 의식한 듯 세부 직제 개편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관계 부처와 조직 개편을 협의 중이다. 빨리 조직이 안착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