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 하이브리드 車, 미국서 빠르게 증가

전기차 지고, PHEV 뜨고

토요타 PHEV 프리우스
토요타 PHEV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의 인기가 뜨겁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기존 파워트레인의 대안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가 각광받고 있다. 전기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에 이어 차세대 동력원으로 등장했지만, 시기상조라는 평가 속에 PHEV에 자리를 내줬다.

지난 2010년, 하이브리드 차(HEV)가 99.9%로 사실상 거의 유일한 대체 파워트레인이었다. 이후에도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전기차(EV)다. 짧은 주행거리, 부족한 충전 인프라, 비싼 가격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2011년 3.5%였던 EV는 2012년 2.5%로 점유율이 줄었고, HEV와 EV의 틈새를 PHEV가 파고들었다.

PHEV시장이 커진 건 토요타의 일방적인 시장 지배력에 대한 견제와 EV시장의 미성숙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HEV시장이 커졌지만 전체 판매의 3/4을 토요타가 차지하는 등 쏠림현상이 심해 경쟁업체들은 중장기적 대안으로 PHEV에 관심을 보인 것. EV와 HEV의 중간 개념으로, 둘의 장점을 두루 갖출 수 있어서다. 그 결과 2011년 2.7%였던 점유율은 2012년 8%까지 늘었다.

출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출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올해는 PHEV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업체가 PHEV 전략 강화에 나서고 있어서다. 토요타 프리우스 PHEV는 지난해 1만3,000대가 팔렸고, 쉐보레 볼트는 2만3,000대다. 포드 C-MAX 에너지는 100MPG-e의 높은 연비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이를 능가하는 차들의 출시가 기대된다. 올 하반기 혼다 어코드 PHEV, 포드 퓨전 PHEV 등이 추가되고, 내년엔 폭스바겐 파사트/골프 PHEV, 쉐보레 크루즈 PHEV도 예정됐다. 현대차도 쏘나타급 PHEV를 준비 중이다.

관련 보고서를 펴낸 KARI 정래삼 연구원은 “대체 파워트레인으로서의 PHEV입지 강화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HEV의 지배력을 PHEV로 늘리려는 토요타와 경쟁 업체들의 주도권 다툼을 비롯,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