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n리뷰]오레곤 `아이프레시`

[터치n리뷰]오레곤 `아이프레시`

오레곤 아이프레시는 촉매를 이용해서 공기 중 냄새 분자나 이물질과 먼지를 걸러주는 공기정화기다. 필터를 자주 갈아야 하는 기존 공기청정기와 달리 필터는 3년에 한 번만 갈아주면 된다. 자리도 크게 차지하지 않아 좁은 공간에서 쓰기도 좋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써보고 조작 편의성과 소비전력, 성능을 확인해봤다.

[터치n리뷰]오레곤 `아이프레시`

◇ 좁은 공간에서 쓰기 좋은 슬림 디자인

넓은 공간에 놓고 쓰는 덩치 큰 공기청정기에 익숙해져 있다면 제품을 처음 본 순간 낯설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14㎡(약 4평) 남짓 좁은 공간용이라는 점을 감안해 크기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지름은 15cm, 높이는 32.5cm로 책상 위나 방구석에 놔두고 쓰기 좋다. 소비전력이 낮아 주위에 여유 공간을 크게 두지 않아도 좋다는 게 특징이다.

색상은 화이트이고 조작하는 데 필요한 모든 버튼과 LED 표시등은 본체 위에 몰아서 배치했다. 버튼은 큰 힘을 줘서 누르지 않아도 작동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다. 걸러진 공기도 이곳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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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건 실내 공기 상태를 1에서 5까지 숫자로 나타내 주는 LED 디스플레이가 상단에 있다는 것. 숫자가 1에 가까울수록 공기 질이 양호한 상태이고 5에 가까울수록 탁하다는 것이다. 공기 중에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농도를 측정해서 수치로 보여주는 것이다.

본체 아래에는 LED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공기 오염도를 알려주는 LED 조명이 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를 측정해 농도가 높을 때에는 빨간 색이 켜지며 공기가 조금씩 정화되면서 차차 녹색(중간)에서 파란색(농도 낮음)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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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를 걸러내는 필터는 본체 중간과 본체 아래 두 곳에 있다. 유기화합물을 걸러내는 나노필터는 본체 윗부분을 들어내야 끼울 수 있다. 큰 먼지나 집먼지진드기 등을 걸러내는 프리필터는 본체를 들어내지 않은 채로 아래쪽 뚜껑을 당겨서 빼내면 교환할 수 있다. 전력소모량이 적은 탓에 전력은 DC 어댑터로 공급받으며 본체 아래에 있는 연결단자에 어댑터를 꽂으면 된다.

◇ 공기 질 ‘숫자와 조명으로’ 알기 쉽게 표시해

본체를 연 다음 나노필터 위에 그려진 화살표 방향으로 필터를 끼우고 DC 어댑터를 본체에 연결하면 설치는 모두 끝난다. 필터가 흔들리거나 빠지지 않도록 스위치를 ‘잠금’쪽으로 돌려야 한다. 나노필터나 프리필터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LED 화면에 경고 메시지가 나타나며 전원을 켤 수 없다. 필터 커버가 빠져 있어도 전원을 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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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어댑터를 연결하면 본체 위 LED가 깜빡거리며 5분 동안 자체 점검과 공기 질 확인 작업을 시작한다. 공기를 최대 출력으로 빨아들이기 때문에 소음은 다소 높아진다. 점검이 끝나고 본체 뒤 공기 질 확인 버튼을 누르면 현재 공기 질이 숫자와 표시등 색깔로 알기 쉽게 나타난다. 환기를 하기 쉽지 않은 겨울철에는 숫자는 3, 표시등 색깔은 녹색이 나타나기 쉽다.

공기 질 확인 후 전원 버튼을 넣으면 현재 공기 상태에 맞춰 자동으로 작동한다. 처음 켜면 공기를 빨아들이는 팬 소리가 제법 높게 나지만 공기 정화 기능이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팬 작동 속도가 조금씩 낮아진다. 처음 작동시킨 경우 30분가량 지나면 조용해진다.

제품의 소음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36dB 실내에서 제품을 켜놓고 1m 떨어진 위치에서 소음도를 측정해봤다. 결과를 보면 공기 속도를 높이는 고속 모드에서는 최대 48dB, 저속 모드에서는 40dB 정도이며 저소음 모드에서는 한밤중에도 거의 소음을 느끼지 못할 정도인 33dB까지 떨어진다.

다음은 소비전력이다. 제조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제품은 시간당 최대 18W를 쓴다. 고속 모드에서 한 달 내내 켜 놓아도 소모 전력은 13kWh에 불과한데 최근 개정된 전기요금으로 따져 봐도 최저수준인 1,320원에 불과하다. 외출할 때 전원을 끄거나 코드를 뽑아두면 소비전력은 이보다 더 낮아진다.

아무리 공기청정기라도 무작정 넓은 공간을 커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정 사용면적을 밝히지 않은 제품도 많다. 아이프레시가 정화할 수 있는 공간은 14㎡, 4평가량이다. 물론 공기정화기는 일산화탄소 농도를 낮춰줄 수 없기 때문에 공기정화기에만 의존하지 말고 한두 번씩 환기해주는 것이 좋다.

◇ 나노필터로 유해물질 가두고 필터 수명도 길어

아이프레시는 총 4단계를 거쳐 공기를 걸러낸다. 바닥에서 30cm 위치에 있는 오염물질을 공기와 함께 모두 빨아들인 다음 프리필터로 공기 중에 있는 크고 작은 먼지나 미생물, 꽃가루를 걸러낸다. 그 다음 산소 발생기로 박테리아와 포자, 세균과 바이러스를 죽인다. 이렇게 걸러진 공기는 배출되기 전 섬유 필터나 금속 촉매 필터 대신 제품의 핵심 요소인 나노필터를 한 번 더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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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필터 안에는 제올라이트라는 재료로 만들어진 작은 알갱이가 빈틈없이 들어차 있다. 나노필터 하나에 들어찬 필터 알갱이의 면적을 환산하면 200㎡로 배드민턴 코트 2개를 합친 것과 같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이 알갱이는 알루미늄과 규소를 이용해 만들어지며 미세한 구멍이 수없이 뚫려 있어 통과하는 공기 중에 포함된 질소나 유해한 성분을 가두고 깨끗한 공기만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공장에서 배기가스를 정화하는데도 널리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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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나 포름알데히드, 아세톤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뿐 아니라 냄새를 구성하는 황화수소 등 각종 유해물질이 나노필터 사이를 지나면 산화된 입자와 이산화탄소 등 인체에 무해한 요소로 바뀐다. 이 기술은 2004년에서 2007년 사이에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성능은 어떨까. 천식이나 호흡기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먼지나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사체 등은 제품 가동 이후 2시간 만에 99% 이상,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가동 후 10분 만에 99% 이상 제거한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아세톤 분자는 20분 만에 90% 이상, 발암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는 60분 만에 72.5%, 벤젠도 60분 만에 40% 이상 제거한다.

공기청정기에 들어가는 필터는 교체시기를 놓치면 먼지나 이물질을 걸러내는 성능이 떨어지고 오히려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온상이 되기 쉽다. 하지만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에 한 번씩 필터를 갈아주기 번거로울 뿐 아니라 비용도 만만찮다. 아이프레시는 어떨까. 1단계 필터인 프리필터는 더러워질 경우 물로 씻어 말려 쓸 수 있고 1년에 한 번씩 교체하면 된다. 4단계 필터인 나노필터의 수명은 최대 3년이다. 필터를 교체하는데 큰 품이 들지도 않는다.

◇ 이버즈 총평 | 短小精悍

오레곤 아이프레시는 좁은 공간에 놓고 쓸 수 있도록 특화된 공기청정기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오염물질을 감지해서 현재 농도를 LED 표시판과 본체 조명을 이용해 알려주기 때문에 현재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먼지나 이물질을 걸러 주는 프리필터는 1년에 한 번,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나노필터는 3년에 한 번 교체해 주면 되기 때문에 유지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덩치는 작지만 공기정화기가 지녀야 할 모든 덕목을 지닌 셈이다. 보기에 작아 보여도 정밀하고 세차다는 의미인 단소정한(短小精悍)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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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할 것은 소비전력이 낮다는 점이다. 나노 촉매를 이용하는 다른 제품의 전력소모량이 300W 이상으로 높은 것에 비해 이 제품은 시간당 18W, 하루에 최대 432W를 쓴다. 월간 전력 소비량도 13kWh로 한전 최저수준인 1,320원에 불과하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전기요금에 다가오는 여름이 걱정되는 1·2인 가구에도 알맞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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