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년 만에 유럽에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준비했는데 지난달 말 마침내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메이드 인 코리아 터치스크린`을 유럽 시장 곳곳에 공급해 한국 중소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여주겠습니다.”
터치스크린 전문 업체 넥시오(대표 김길선)가 독일에 법인을 가동하고 유럽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06년부터 수출에 나선 이 회사는 유럽 법인이 성공하면 내년에는 세계 최대 수요처인 미국에도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현지 유통망(디스트리뷰터)을 통해 유럽에 수출했는데 기대만큼 매출이 늘지 않았다”면서 “이번 유럽 법인 설립으로 매출 증대는 물론이고 고객에 제품을 공급하는 기간이 줄어들고 물류비를 절감하게 돼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넥시오는 유럽에서 20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37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시장 특성상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시장을 지켜보고 내년께 첫 발을 내디딜 생각이다. 반면 일본은 유럽과 함께 올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 기존 거래처와 규모가 꽤 큰 계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로운 개념의 신제품도 올해 일본에 출시할 예정이다. 중남미 역시 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 페루 등 일부 국가는 이미 공급 요청이 조금씩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세계 71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호주와 태국에서는 유명 시설에 설치돼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면서 “지난해부터 공략하고 있는 대만 시장에서도 올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에 본사를 둔 넥시오는 지난 2002년 설립됐다. 10.4∼350인치까지 적외선 터치스크린을 제조해 국내외에 공급한다. 특히 적외선 방식 기술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넥시오가 공급하는 제품은 크기 별로 용도가 다른데 10.4∼26인치는 주로 키오스크나 공장 자동화에, 32∼55인치는 디지털 사이니지 및 광고용에, 60∼110인치는 전자칠판이나 특수 광고용에, 120∼350인치는 비디오 월과 같은 특수 용도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적외선 터치스크린은 햇볕을 받아도 잘 작동할 수 있게 외란광에 강하다.
넥시오 제품은 터치스크린의 기술력 상징인 터치 점(포인트)이 최대 16개다. 물을 위에서 뿌려도 방수가 되는 IP65 등급 방수 능력도 갖췄다. 김 대표는 “올해 경영 목표는 매출 150억원 달성과 사옥 마련”이라면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