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프로젝트 `중단`…플랫폼의 한계 원인

국내 기업 첫 사례인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결국 중단됐다.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과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기능의 한계 때문이다. 국내 기업의 외산 플랫폼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적용 움직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A사 관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내부 핵심시스템 구축을 진행하다 문제가 생겨 프로젝트를 모두 중단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어 “중단 후 개발 중이던 관련 솔루션은 모두 폐기했으며 플랫폼 공급업체, 구축업체와 마무리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사는 지난 2011년 2월 영업자동화시스템, 인적자원관리시스템, 업무포털, 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 등 내부 핵심시스템을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재구축하기 시작했다. 당시 도입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은 다국적 기업의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이다. PaaS 기반으로 업무시스템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형태다. 그러나 프로젝트 막바지에 성능 구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A사는 프로젝트 중단 이유로 개발업체의 해당 산업 지식부족과 요구사항 이해 부족을 꼽는다. 해당 외산 플랫폼의 국내 개발자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내부 개발자와 일부 컨설턴트로 전사 솔루션을 개발하려 했던 것도 문제였다.

외산업체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이 갖는 한계도 지적한다. 정해진 라이선스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운영하는 데 있어 거번너스 상의 한계와 기능제약 등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해당 외산 플랫폼의 공급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A사 사안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 대형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내부 핵심시스템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구현하는 데 아직은 한계가 많다”며 “더욱이 외산 플랫폼을 적용, 몇몇의 개발자로 해당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은 이번 일로 시장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는 국내 한 IT서비스기업 관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적절한 적용은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여주고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다준다”며 “이번 일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무리하게 반영하려다 발생된 것이어서 전체 사례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