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탈환, 삼성전자 150만원 돌파

코스피가 전기·전자 관련주의 상승과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한 달 만에 지수 20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5만3000원(3.55%) 오른 154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81포인트(1.95%) 상승한 2024.64로 마감했다. 지난달 14일 2007.04에 종가를 형성하고서 한 달 만에 20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11.21포인트(0.56%) 오른 1997.04로 출발해 상승폭을 넓혀갔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구글 주가가 5년 만에 처음으로 800달러를 넘기자 국내에서도 관련 전기·전자 업체들이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1, 2위를 다투는 애플 주가가 전일도 하락하며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점도 분위기 상승에 도움을 줬다.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가 외채 투자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달러당 94엔대에 머물던 엔달러 환율이 93엔대로 하락해 국내 자동차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화 환율 하락과 구글 주가 상승에 더해 대기업 삼성전자가 `강소기업` 선정을 통해 중소기업 정책 기대감에 힘을 실은 것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60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연기금과 투신을 포함해 총 282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반면에 개인은 761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의약품(-0.28%)과 음식료(-0.04%)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특히 전기·전자, 비금속광물은 3%대 급등했으며 은행, 운수장비, 증권, 제조업, 대형주, 전기가스는 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신한지주는 3%대 올랐으며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전자우, 한국전력, LG화학은 1~2%대 뛰었다. 삼성생명은 0.47% 내렸다.

특히 삼성전자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모건서울, UBS, CS증권 등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를 비롯해 560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개를 포함해 235개 종목은 내렸다. 부진했던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거래량은 4억200만주, 거래대금은 4조8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세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도 동반 상승하며 6일째 올랐다. 전날 대비 3.20포인트(0.61%) 오른 525.69를 기록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0원(0.25%) 내린 1078.50원에 마감했다.

국내증시 등락률(20일)

코스피 2000 탈환, 삼성전자 150만원 돌파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