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달 출시를 앞둔 갤럭시S4에 장갑터치·근접터치(하버링) 기능을 처음 장착한다. S펜과 더불어 `공간터치`를 활용해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다양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하드웨어(HW) 경쟁력을 구현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굳히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두꺼운 스키장갑을 끼고도 터치가 가능한 `장갑(글러브) 터치` 터치스크린패널(TSP)을 갤럭시S4에 적용했다. 1㎜ 두께의 가죽 장갑을 끼면 멀티터치까지 쓸 수 있다.
직접 닿지 않고도 손가락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터치 신호 송수신 감도를 높이고 주변 잡음(노이즈)을 제거하는 칩 기술이 핵심이다. 하지만 신호 전달 속도를 높여 감도를 키우면 주변 노이즈가 같이 인식돼 오작동을 일으키기 쉽다. 지금까지 기술적인 난제였다. 특히 무선충전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노이즈를 관리하기 더 힘들었다.
삼성전자는 노이즈 간섭을 피하기 위해 센싱 속도를 높였다. 노이즈 회피 진폭도 1~500㎑ 주파수 범위에서 40Vpp(피크-투-피크 전압, 한 신호가 만드는 총 전압) 이상으로 올렸다. 200~400㎑ 주파수를 사용하는 무선 충전 신호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터치칩은 대부분 10Vpp 내외였다. 각종 필터도 추가했다. 물방울을 손가락으로 인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워터 프루프` 기능도 장착해 정확도를 키웠다.
이 기술을 쓰면 한 겨울에도 장갑을 벗지 않고 전화를 받거나 걸 수 있다. 손가락이 가까이 다가가면 그 위치에 있는 아이콘만 크기를 키워 오타를 방지해준다. 적외선(IR) 발광다이오드(LED) 동작 인식과 S펜과 결합해 손으로 쓰고, 손가락을 구부리고, 두드리고, 스크린에 대고 흔드는 동작을 응용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장갑터치 기술은 중국 화웨이가 지난달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3`에서 `어센트 메이트` 시제품에도 적용한 바 있지만 아직 출시 전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