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벤처캐피털 투자 규모가 2000년 이후 최대인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투자처로는 `정보통신`이 꼽혔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105개 벤처캐피털 대상 올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다. 이종갑 벤처캐피탈협회장은 “경기 전망은 보수적이지만 새 정부 중소·벤처육성책 기대감으로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벤처투자가 일자리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뒤따르면 투자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도별 벤처투자 금액은 2000년 2조200억원을 정점으로 2001년 8900억, 2002년 6200억원 등 2006년까지 6000~7000억원대에 그쳤다. 2007년 9900억원으로 올라섰다가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7000억원대로 줄었다. 2010년 스타트업 창업 붐과 함께 1조원대에 진입했다. 2001년(1조2600억원) 지난해(1조2300억원)이었다. 올 신규투자처는 정보통신이 2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28.5%보다 소폭 증가했다. 투자처 2·3위인 문화콘텐츠와 일반제조는 지난해 28.2%와 27.8%에서 각각 22%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 생명공학이 8.5%에서 10%, 서비스·교육이 1.9%에서 6%로 증가가 예상됐다.
지난해 7000억원대로 급감했던 벤처펀드 결성규모는 올해 1조4000억원으로 다시 확대가 전망됐다. 연도별 신규펀드결성 추이를 보면 2008년 9700억원에서 2009년 1조4200억원으로 늘었으며 2011년에는 2조2800억원으로 급증했다. 벤처펀드 참여예상 투자자로는 모태펀드가 27%로 가장 높고 연금·공제회(25%) 금융기관(22%) 벤처캐피털(10%) 일반법인(9%) 등의 순이다.
지난해 업체별 벤처캐피털 투자실적을 보면 한국투자파트너스가 83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669억원이었으며 LB인베스트먼트(498억원) 소빅창업투자(466억원) 인터베스트(44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회수 실적은 스틱인베스트가 45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LB인베스트먼트(387억원) 파트너스벤처캐피탈(347억원) CJ창업투자(345억원) 엠벤처투자(325억원) 등이 5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벤처 침체기와 비교해서는 벤처투자규모가 2배 정도 늘었지만 국내총생산(GDP)기준으로 미국·이스라엘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다”며 “벤처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투자가 3배 정도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표】연도별 벤처투자규모(단위:억원)
※자료:한국벤처캐피탈협회
【표】업종별 신규투자계획
※자료:한국벤처캐피탈협회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