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한국서 지속 성장하겠다"

5년간 8조원 투자, 글로벌 경쟁력 강화 노력

GM, "한국서 지속 성장하겠다"

한국지엠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22일 부평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4대 핵심영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내부적으로 먼저 경쟁력을 키워야 하고, 그룹 내 생산기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하며 이를 실현키 위한 계획, ‘GMK 20XX’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내수시장 기반 강화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은 수익 실현을 바탕으로 한 내수판매 확대와 시장점유율 향상을 목표로 내세웠다. 호샤 사장은 “쉐보레와 캐딜락 브랜드를 내세운 듀얼 브랜드 전략을 강화할 것이며, 앞으로 디자인과 성능, 기술력을 겸비한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라 밝혔다. 한국지엠은 이와 함께 판매 네트워크 개선, 고객 서비스 사업 재구축 등을 중장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디자인/연구개발 역량 강화도 언급했다. 우선 한국지엠은 글로벌 GM의 경차 및 소형차 개발 본부로서의 역할을 계속해서 유지,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자인센터 규모와 청라 테스트 시설도 키운다. 또한 앞으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과 파워트레인 개발에 지속적 투자를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GMIO 팀리 사장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부평 본사 내에 디자인센터를 현재의 2배 규모로 늘린다”면서 “미국 브라질에 이어 글로벌 GM내 3번째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군산공장에서 차세대 준중형차를 만들게 되며, 다양한 미래 차종에 대해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GM, "한국서 지속 성장하겠다"

글로벌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선 비용 절감과 수익성 향상 등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지엠은 GM의 글로벌 차세대 경차 및 소형차, 중형차 그리고 순수전기자동차 등 6종의 신제품과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유치, 국내 사업장에서 생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현재 총 물량의 85%(완제품, CKD포함)쯤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품질을 확보해야 하고, 생산성도 높여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평했다. 경쟁사뿐만 아니라 GM 내 계열사들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이 GM의 차세대 신제품을 직접 생산하려면 글로벌 GM 내 167개 공장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CKD 역량 강화를 꼽았다. 한국지엠은 지난 한 해 CKD(Complete Knock Down; 자동차 부품을 포장, 수출하는 방식)로 총 127만대 이상을 해외로 내보냈다. CKD 역량을 높이는 것을 회사의 핵심 영역 중 하나로 삼고, 글로벌 GM의 경차 및 소형차를 위한 CKD 수출 센터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 다짐했다.

호샤 사장은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과 다양한 소싱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한국지엠의 CKD 사업을 글로벌 GM 사업장의 벤치마크가 되게 할 계획”이라 말했다.

GM, "한국서 지속 성장하겠다"

이에 GMIO 팀리 사장은 한국지엠의 ‘GMK 20XX’계획을 위해 향후 5년간 8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그는 “GM은 지난 10년간 10조원을 한국지엠에 투자해왔다”면서 “향후 5년간 8조원이면 무려 60%나 늘어난 수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GM은 올 상반기 주 한국지엠의 상환우선주 잔여분을 조기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팀리 GMIO사장은 “상환우선주는 부채로 표기되며 상환우선주의 배당도 이자비용으로 처리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만기 전 앞당겨 매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GM은 한국을 떠나지 않으며, 8조원을 가볍게 투자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부평=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