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그라스, 고열로 유리 절단면 가공할 수 있는 에지 글라인더 개발

국내 중소기업이 `파이어 폴리싱` 기술을 적용한 에지 글라인더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에지 글라인더보다 공정이 단순하고, 가공비도 저렴하다. 유리를 곡면으로도 가공할 수 있어 고강도·고탄력 차세대 유리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그라스가 개발한 파이어 폴리싱 에지글라인더.
에이그라스가 개발한 파이어 폴리싱 에지글라인더.

에이그라스(대표 박재훈)는 25억원의 개발 자금을 투입해 미세 균열 및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 에지 글라인더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전자소재 업체들은 원판 유리를 절단한 후 고속 다이아몬드 헤드로 갈아내는 방식을 썼다. 이 방식은 원소재에 미세 균열이 발생하고, 분진으로 인해 커버유리 가공 수율도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에이그라스가 개발한 장비는 유리 절단면을 고열로 녹여 가공해 미세 균열이 발생하지 않는다. 분진도 나오지 않아 전체 공정 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유리 절단면을 매끈하고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어 광학 특성도 뛰어나다.

파이어 폴리싱 공법은 와인잔 등 유리 제품을 가공하는데 쓰이는 전통 기술이다. 그러나 터치스크린패널(TSP) 커버유리 등 전자소재는 고열에 노출되면 쉽게 구부러져 파이어 폴리싱 공법을 적용하지 못했다.

에이그라스는 열 변형이 적은 특수 마스크에 유리를 낀 후 절단면을 녹이는 원리로 파이어 폴리싱 공법의 문제를 해결했다. 장비 가격은 기존 에지 글라인더와 비슷하지만, 헤드 교체 등 유지·보수 비용이 거의 없다. 인력도 기존 에지 글라인더 공정의 10% 수준만 투입하면 된다. 다만 스마트폰 모델에 맞춰 마스크를 별도 제작해야 하는 것은 단점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에지 글라인더는 5인치 기준으로 월 30만장가량 처리할 수 있다.

차승진 에이그라스 부사장은 “지난 12월 파이어 폴리싱 에지 글라인더 개발을 완료하고, 여러 고객사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차세대 커버유리에 사용될 곡면 가공 기술도 조만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