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토종 기업으로 남을 것"

팀리 지엠해외사업부문 사장(오른쪽)과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이 22일 인천 부평 한국지엠 본사에서 열린 중장기 경영전략 발표회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팀리 지엠해외사업부문 사장(오른쪽)과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이 22일 인천 부평 한국지엠 본사에서 열린 중장기 경영전략 발표회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지엠이 8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토종 기업`으로 남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근 불거진 `한국시장 철수설`을 정면 반박하는 것은 물론 지엠 내에서 한국지엠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은 22일 인천 부평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수시장 점유율 20% 달성과 8조원 투자를 골자로 하는 중장기 경영전략 `GMK 20XX`를 발표했다.

GMK 20XX는 향후 5년간 8조원을 투자해 △내수시장 기반 강화 △글로벌 디자인·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글로벌 생산 역량 강화 △글로벌 CKD(자동차 부품을 포장해 수출하는 방식) 역량 강화를 달성, 장기적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팀리 지엠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이 자리에서 “8조원을 가볍게 투자하는 회사는 없다”면서 “이번 투자결정은 지엠이 한국에 장기적으로 존재할 것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엠은 한국에 남을 것이고 결실도 거둬들일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말 산업은행 우선주 상환, 군산공장 신형 크루즈 생산기지 제외, 희망퇴직 실시 등으로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팀리 사장은 “우선주는 채무로 분류되기 때문에 견실한 재무구조를 만든다는 지엠 본사 전략에 따라 이를 매입하려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군산공장에서는 크루즈를 업그레이드한 전혀 새로운 모델을 조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12월 20일 미상환 우선주 50%를 상환했고 나머지는 상반기 내 상환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대규모 투자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9.5%인 내수시장점유율을 올해 안에 두자릿수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20%까지 높이기로 했다. 쉐보레와 캐딜락 신제품 출시를 늘리고 전국 판매망을 확대한다.

연말까지 부평 본사 내 디자인센터를 2배로 확장해 미국, 브라질에 이어 지엠 내 3번째 규모로 육성한다. 창원공장에서 2분기부터 스파크 전기차를 생산하는 등 국내에서 6종의 신차와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생산한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연구개발과 시설·생산 부문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해 매우 기쁘다”면서 “당면 목표를 성공시키기 위해 직원들과 한팀이 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