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에 바란다]각계 각층 목소리

“국민을 위한 이벤트를 만들어주세요.”

“과학기술자가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는 사회를 희망합니다.”

“청년이 `올바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세요.”

[박근혜정부에 바란다]각계 각층 목소리

전자신문이 박근혜 정부 출범에 맞춰 들은 각계각층 목소리다. 희망이 넘쳤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다시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각 산업 분야별 관심 요청과 건의도 이어졌다.

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은 “새 정부 5년은 창조경제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의 중요한 시기”라며 “창조경제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업대국이 되려면 지식재산제도가 핵심 기반이라는 점을 확실히 인식해야한다”고 말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국가 경쟁력 근간이 산업 경쟁력에 있고, 산업 경쟁력은 좋은 인력과 소프트웨어(SW)에 의해 뒷받침된다”며 “새 정부 SW 산업 발전 전략이 국정 목표 중 최우선순위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생기면서 미래 투자와 연구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미래를 만들어갈 인터넷과 모바일 콘텐츠 분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장호남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은 “과학기술로 창조경제를 실현하고자 하는 새 정부 국정목표에 크게 공감하며, 과학기술인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우리 민족은 한강의 기적과 같이 분명한 목적과 신뢰가 주어졌을 때 달성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 창조경제 기틀을 마련하는 것은 정부의 신뢰와 과학기술인을 포함한 국민의 노력으로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동필 쇼트코리아 법인총괄이사는 “광학 산업은 다른 산업의 기초 산업으로 단기간에 성과를 바라기보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기혁 항공우주연구원 미래융합기술연구부장은 “2020년께 이뤄질 달탐사는 지난 10년간의 성공적인 위성개발과 나로호 발사 성공에 이어 우주기술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탐사선이 달에 착륙하는 순간은 나로호 발사 성공에 버금가는 우주강국이 되는 감격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우주기술 연구 매진을 주문했다.

최종섭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 전쟁 승패는 정보유통 속도와 정확성에 의존한다”며 “이에 상응한 투자 확대와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가 밝힌 추진 과제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는 의견도 많았다.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거시경제팀장은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며 “기업가 정신이 꽃피고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 끊임없이 나타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창업은 취업의 대안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려줬으면 한다”며 “일자리가 줄었다고 해서, 창업을 일자리 창출의 대안으로 생각하면 위험하다. 창업가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 `왜 창업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먼저”라고 요청했다. 박 대표는 건전한 창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업가정신 교육과 인수합병(M&A)시장 활성화를 위한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했다.

강대임 과학기술출연연기관장협의회장(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은 “모든 정부출연연구기관은 개별 미션을 갖고 있다. 새 정부가 이를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인 목표만을 요구한다면 과학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새 정부는 거시적 차원에서 출연연 역할의 틀을 만들어주고, 각 출연연들이 자율성을 갖고 스스로 연구를 수행하도록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 지원 요청도 이어졌다. 규제 완화 등 호소의 목소리도 들렸다. 박연우 한국무역협회 기업경쟁력실장은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며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성장 잠재력을 키울 방법 중 하나가 중소기업과 서비스산업의 육성과 경쟁력 향상이다. 두 부문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서영환 밝은21텔레콤 대표는 “평화 통일은 준비하는 자에게 도둑처럼 빨리 찾아오는 것”이라며 “영토적 통일도 중요하지만 문화적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관호 네오위즈 최고전략책임자는 “지난해 게임 산업은 정부와 사회로부터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평가를 받았다”며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지만 산업에는 긍정과 부정 양면이 있는 만큼 새 정부는 게임 산업에 균형있는 시각을 유지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지완 코스닥협회장은 “코스닥시장에 진입하려면 크고 작은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진입해서도 여러 의무사항이 발목을 잡는다. 규제이고 간섭”이라며 “기술과 중소기업을 중시하는 새 정부는 규제를 철폐해야 코스닥이 살고, 이 땅의 중소기업과 벤처가 부활한다”고 강조했다.

이근명 한국뉴욕주립대 씨윗코리아 연구원은 “어려움에 처한 일본 전자 회사 경우 원인으로 이공계 인기 추락이 있다”며 “실질적인 이공계 부활 정책으로 다시 한 번 이공계가 살아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참신한 제안도 나왔다. 이준영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 과장은 국민 이벤트를 제안하며 “정부가 국민과 함께 같이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국민을 `힐링`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국민의 눈높이에서 다시 한 번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과장은 “국민은 박장대소는 아니더라도 살짝 미소 짓게 해줄 수 있는 재치를 원한다”는 말도 남겼다.

김준배·한세희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