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예상보다 일찍 갤럭시노트 8.0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갤럭시노트 8.0을 직접 사용해본 외신들은 S펜과 내부 사양에 대해 큰 만족을, 그러나 상대적으로 낮은 해상도와 카메라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2분기부터 판매되는 갤럭시노트 8.0은 8인치 WVGA(1280×800해상도, 189PPI) TFT LCD 디스플레이, 1.6GHz 쿼드코어 A9 프로세서, 5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130만 화소 전면 카메라, 2GB 램, 16 혹은 32GB 내장 스토리지, 64GB까지 확장 가능한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장착했다. 크기와 무게는 210.8×135.9mm 및 338g이다.
갤럭시노트 8.0은 풀사이즈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사이에 위치하는 제품으로, 7~8인치 제품에서 S펜을 적용한 첫 제품이다.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본 주요 외신들의 사용 후기는 아래와 같다.
◇더 버지= 성능은 꽤 뛰어나다. 한 번에 두 가지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뷰 기능은 갤럭시노트 10.1보다 월등히 개선되었다. 또 브라우저는 저속의 인터넷 접속에서나 이미지가 많은 웹사이트 로딩에서도 빠르게 반응했다.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카메라 앱이다. 카메라 포커스 속도가 느리고 이미지들은 전반적으로 그리 썩 좋지 않았다. 갤럭시노트 8.0은 일부 기능에서는 애플 아이패드 미니와 견주겠지만 카메라에서만큼은 그렇지 않다.
◇C넷=갤럭시노트 8.0은 가격 경쟁력이 관건일 것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가격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관행으로 봐서는 고급 태블릿에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다. SD카드 슬롯, 홈 버튼, 젤리빈 지원, S펜 스타일러스 등 아이패드가 제공하지 못하는 기능들도 제공하고 있다. 매일 일정을 모바일 단말기에 의존하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이지만,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앱 지원은 기대할 수 없다.
아이패드 미니의 성공은 크기, 무게, 앱에 있고 갤럭시노트 8.0은 전자의 두 가지는 충족시키지만 앱은 아직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의존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앱이 계속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애플의 앱스토어에 비할 정도는 아니다.
◇포켓린트=갤럭시노트 8.0의 무게는 매우 가볍다. 3G 버전이 338g로, 아이패드 미니보다 약간 더 가벼운 무게다. 아마존 킨들파이어 HD와 비교해도 더 가볍고 얇다. 1.6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2GB 램 등 내부 스펙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앱들은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이며 시작된다.
특히 S펜은 압권이다. 다른 갤럭시노트 제품군에서보다 더 뛰어나다. 실제 펜으로 하는 일들 거의 대부분을 할 수 있다. 또 제품 후면의 홀더에서 S펜을 빼면 곧바로 내장 소프트웨어가 스크린에 나타나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되는 것도 인상적이다. 펜을 화면에 터치해야 할 필요도 없다. S펜은 갤럭시노트 8.0을 다른 태블릿PC들과 구분짓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스케치 작업에는 갤럭시노트 10.1이나 갤럭시노트2보다 사이즈가 작은 갤럭시노트 8.0이 더 적합할 수 있다.
◇PC월드=갤럭시노트8.0은 아이패드 미니나 구글 넥서스7보다 약간 더 무겁게 느껴진다. 8인치 스크린은 타이핑이나 영화, 사진 감상 등에 적절하다. 하지만 1280×800 해상도는 아쉽다. 이 해상도와 새롭게 지원하는 리딩 뷰 모드를 감안할 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8.0을 e북 리더로 포지셔닝하려는 듯하다.
갤럭시노트 8.0의 인터내셔널 버전은 이동통신을 지원하며 US 버전은 와이파이만 지원한다. 즉, 인터내셔널 버전을 사용하게 되면 스마트폰으로도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8인치 태블릿PC를 직접 귀에 대고 통화하는 건 어색해 보이는데, 삼성전자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갤럭시노트 8.0의 통화 기능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슬래시기어=갤럭시노트 8.0, 태블릿PC인가 스마트폰인가?(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태블릿PC로 구분짓고 있다) 갤럭시노트 8.0은 어떤 경우에는 스마트폰에 더 가깝고 또 어떤 기능에서는 태블릿PC다.
놀랍게도 IR블래스터와 스마트 리모트로 어떤 TV나 컨트롤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 8.0에 특화된 플립보드 앱이 내장되어 있는데, S펜을 위치시키면 팝업 프리뷰가 바로 뜬다. 팝업 노트, 팝업 비디오를 작성할 수 있으며 에어뷰 기능도 지원한다.
갤럭시노트 8.0은 듀얼뷰와 리딩 뷰의 모드를 제공한다. 리딩 뷰는 갤럭시노트 8.0을 e북 리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으로, 책 읽기에 최적화된 상태로 바꿔준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