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순도 폴리실리콘 고순도 보다 높아

저순도 폴리실리콘이 고순도 제품가격을 웃돌고 있다. 중국의 고순도 폴리실리콘 반덤핑 판정이 임박하면서 고순도 제품수요가 저순도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순도 폴리실리콘 제품 가격이 고순도 제품 가격을 웃도는 기현상이 한 달째 지속된다. 폴리실리콘 제품은 통상 순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폴리실리콘은 일레븐나인(99.999999999%)∼나인나인(99.9999999%) 제품을 고순도, 그 이하는 저순도로 구분된다. 순도에 따라 태양전지 제품 효율이 결정돼 일반적으로 고순도 폴리실리콘 가격이 저순도에 비해 높다. 하지만 최근 저순도 제품 가격이 고순도 제품 가격을 웃돌고 있다.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고순도 제품 가격은 ㎏당 15.98달러인 반면 저순도 제품은 16.55달러를 기록했다. 고순도 제품 가격은 전주대비 0.19% 상승한데 반해 저순도 가격은 4.75% 상승했다. 2월에 들어서도 저순도 제품 가격 상승은 계속 됐다. 2월 7일 기준, 고·저순도 제품 가격은 각각 ㎏당 16.1달러, 17.5달러를 기록한 뒤 지금까지 추세가 이어졌다.

업계는 폴리실리콘 제품 가격 불균형 원인을 중국 내 저순도 제품 수요 증가 때문으로 보고 있다. 춘절이후 중국내 잉곳·모듈 제조기업 가동률이 상승, 전반적 폴리실리콘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중국정부의 미국·한국·EU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제소 판정이 다가오면서 고순도 제품 사용이 줄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해외 고순도 폴리실리콘 제품에 관세를 소급 적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줄어든 고순도 제품 수요는 저순도 제품으로 옮겨졌다. 수요가 몰리면서 중국 저순도 폴리실리콘 시장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관세 부과 판정이 내려지면 전체 폴리실리콘 가격대가 높아질 것이라는 심리도 더해졌다.

업계는 이 같은 가격 역전현상이 장기화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저순도 제품 가격 상승이 일시적이고 수요쏠림 현상도 장기간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공급되는 고순도 제품 가격은 여전히 kg당 20달러 이상에 거래된다”며 “저순도 제품 가격 상승은 일부 거래에 한정된 것으로 가격 불균형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