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는 대학생 CEO "새로운 도전 시작"

“학업을 온전히 마무리하게 돼 기쁩니다. 마음 한 구석에 찜찜했던 것을 날려 보내게 돼 섭섭한 마음보다 시원한 마음이 큽니다. 이제 더 이상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최윤호 위시랜드 대표·연세대 신소재공학부 졸업)

졸업하는 대학생 CEO "새로운 도전 시작"

“부산에서 상경해 모교의 젖을 먹고 성장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모교에 보답하는 인재가 되고 싶고, 꼭 성공해서 창업이라는 길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스타트업 열풍은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창업에 나서는 용기 있는 청춘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학업과 창업을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윤호 위시랜드 대표와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최 대표는 레스토랑 타임마케팅 서비스 `위시랜드`로, 김 대표는 지난해 대선공약 블라인드 테스트 서비스 `몽타주`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남들보다 갑절의 노력과 부지런함으로 이 달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다.

대학생으로 창업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주체적으로 나만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최 대표는 `고객 요구를 발견하고 관련된 내용을 기획해 스스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을, 김 대표는 `남이 그린 밑그림에 색칠을 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대학생 창업자의 어려움으로 최 대표는 “휴학생 신분으로 창업했는데 종종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낳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시간과 노력 등에서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창업이 학교 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며 “창업 현장에서 배운 것이 실제 경영학과 수업에 적용돼 높은 성적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먼저 대학생 CEO를 경험한 선배로서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후배에게 두 사람은 `신중한 도전`을 권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선택한 길에 얼마나 확신을 갖는지에 따라 과정과 결과가 달라진다”며 “자신이 가치를 두는 삶의 태도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경험이 부족하다면 어설프게 도전하기보다 인턴이나 직원 등으로 미리 스타트업을 경험한 뒤 신중히 창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다. 두 대표 모두 전력투구로 창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2013년은 학생이 아닌 온전한 창업자로 맞는 첫 해이니 만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위시랜드 안정화 및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4월, 1년간 개발한 모바일 인간관계망 검색서비스 `파인더`를 선보인다”며 “벤처 생태계에 도움되는 여러 선배처럼 후배에게 좋은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