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출범]주요 외신 반응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공식 임기를 시작하자 각국 언론은 새 정부가 직면한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명했다. 특히 경제와 대북관계 정책에 대한 향배에 관심이 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새 지도자가 경제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을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봉착해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내놓은 실질적인 경제정책 제안은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경제부총리에 지명한 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3% 아래로 떨어진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강력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국 BBC는 “좋은 시절 비탈에서 경제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성장 엔진이 털털거리거나 멈추려 할 때는 훨씬 더 어렵다”며 이게 바로 아시아 4위 경제국의 책임을 떠안은 박 대통령이 직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도 박 대통령의 취임식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한국의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경제 조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독도 문제로 얼어붙은 대일 관계 개선도 과제라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박 대통령이 한중 관계의 발전에 새로운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각종 이슈에서 중국과 더욱 활발하게 대화하기를 기대했다. 또 어떤 대북정책을 취할지에 국제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며 늘 신중한 행보를 부탁한다고 내보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박근혜 대통령 행보를 전하며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 등 동북아시아 세 나라의 새 지도자 중 박 대통령의 역할이 가장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대북 관계에 대한 전망도 주를 이뤘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이 지난 5년간 한반도에 흘렀던 적대감을 완화하는 대화정책을 추구할지, 아니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강경 노선을 유지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은 박 대통령이 `신뢰 외교` 기조 아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달리 `당근과 채찍`을 혼합한 정책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