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웨딩푸어'…국민들 어쩌나?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각종 ‘푸어 현상’이 만연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집이 있어도 대출 이자 갚기가 힘든 ‘하우스푸어’부터 일을 해도 가난에서 못 벗어나는 `워킹푸어`, 아이들 교육비로 허리가 휘는 `에듀푸어`, 결혼준비로 돈이 바닥난 `웨딩푸어`에 이르기까지 자고 나면 `푸어`시리즈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경기 흐름과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푸어족’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충분히 푸어족을 면할 수 있는 것이 ‘웨딩푸어’와 ‘에듀푸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부들은 시부모와의 관계, 인사 치레 등을 따지느라 애초에 계획한 예산을 훌쩍 뛰어넘어 자신도 모르게 ‘과다혼수’라는 부담을 지고 평생을 ‘웨딩푸어’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새 출발을 하는 결혼이 출발선에서 빚쟁이로 전락하는 장애물을 만나는 것이다.

이에 웨딩전문가 김 라파엘 원장은 “먼저 예식장과 웨딩스드메 토탈패키지, 폐백, 예단, 혼수 등 체크리스트를 정하고 예산이 오버되지 않게 미리 총예산을 짠 뒤 골고루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게 최상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는 것이 가장 알뜰하고 현명한 결혼준비 비법”이라고 조언했다.

'하우스푸어·웨딩푸어'…국민들 어쩌나?

실제로 올 초 서울시청에서 27살 동갑내기 신부가 일반적인 예식장 비용의 절반도 못미치는 500만원에 결혼식을 치르고, 아낀 돈을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와 병원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저가 웨딩토탈 패키지상품(100%맞춤웨딩드레스.헤어메이크업.부케.턱시도.실내촬영.원판.스냅사진.포함.결혼식도우미)을 출시해 주목을 받은 오띠모웨딩 김 라파엘 원장은 “향후 물질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잘못된 결혼문화보다는 실속 위주의 신개념 결혼풍속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리전문가들은 "큰 집, 좋은 대학, 훌륭한 육아 등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에 집착해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결혼문화와 교육제도의 근본적 개혁은 물론 국민 의식 변화를 통해 적어도 결혼과 육아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