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IT업계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박진용 참기술 대표(51)의 때 아닌 부고 소식 때문이다.
박진용 사장은 지난 25일 부산 해운대의 주상복합빌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계속된 회사 경영상의 어려움 등으로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발생한 사고사 또는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열정적이던 IT기업인 죽음에 부산 IT업계 '충격'](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2/26/396721_20130226134539_210_0001.jpg)
부산정보기술협회를 비롯해 박 사장을 알고 지낸 지역 IT기업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관련 기관은 침통한 목소리로 서로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 사장은 매일 아침 전해 오는 e메일 뉴스레터 `부산의 아침소식`으로 친숙한 인물이다. 7년여간 이어온 부산의 아침소식에는 크고 작은 부산 IT업계 관련 행사와 뉴스를 공유하며 부산 IT업계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했던 그의 희망이 담겨 있었다.
박 사장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 히다찌, LG CNS, 현대정보기술 부산지사장을 지낸 후 지난 2006년 참기술을 창업했다.
학업과 지역 네트워크에 대한 열정이 강해 지역혁신아카데미, 사회적기업, IT혁신, 해양오션 등 IT와 비IT를 넘나들며 수료한 과정만 20여개에 이른다. 지역이노베이터상, 소기업소상공인대회 중소기업청장상, 오션아카데미 학업우수 해양대 총장상 등 각종 수상 경력에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이사, 대중소기업 상생 IT혁신사업 멘토, 부산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교육·홍보위원, 부산콘텐츠마켓 자문위원 등 마당발로 통했다.
세상을 등지기 전까지 부산영상포럼 사무국장, 부산시 시정연구회 위원(U시티 정보화분과), 부산시민교육센터 추진위 집행위원, 부산분권혁신운동본부 운영위원 등을 맡아 왔다.
하지만 기업 경영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좋은 사업 아이템을 늘 고민하고 찾았지만 기대에 못미쳤다. 최근에는 어렵사리 부산시 지원 물가정보시스템 개발사업을 수주해 수행했지만 시스템 운영상의 문제로 상당한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IT업계는 열악한 지역IT기업 사장이 극한 상황으로 내몰린 상태에서 빚어진 구조적 사고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삼문 부산정보기술협회장, 정재민 지엑스 사장 등은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동시에 지역 IT기업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조금이나마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