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2컨벤션센터 근거리통신망 입찰 `잡음`

광주시가 추진 중인 광주제2컨벤션센터 근거리통신망(LAN) 구축 사업 입찰공고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었다.

오는 4월 계약이행능력심사 방식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물품납품 이행실적 가운데 A사의 `LAN설비 납품실적`만을 인정해 경쟁사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했다.

일부 통신설비업체는 “지자체가 공개 입찰하는 통신망 구축사업을 단독스펙 형식으로 공고하면서 `담합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26일 본지가 입수한 광주제2컨벤션센터 LAN 관급자재 현황에 따르면 백본 스위치(RCB-A) 2기, LA스위치 4기, 무선랜 컨트롤러, 워크그룹스위치 등이 A사 단독제품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낙찰자 결정 방식이 A사 제품의 3년 이내 납품실적만을 평가한다는 점이다. 유사제품은 평가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타사 제품의 납품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전자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낙찰하한율(80.495%) 이상 최저가로 입찰한 순으로 적격심사하며, 종합평점이 85점 이상인 자를 낙찰자로 결정한다.

통신장비 구축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광주시는 지난해 6월 4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CCTV 통합관제센터 운영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를 놓고 잡음이 일었다. SK텔레콤이 수주한 `광주시 CCTV통합관제센터구축사업`의 입찰심사 과정에서 KT가 의혹을 제기하면서 법정공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AN 장비는 시스코시스템스를 비롯한 엔테라시스, 노텔, 익스트림네트웍스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만 10여곳에 이른다”며 “성능과 가격을 고려한 공정한 평가가 진행돼야 하는데 지금 방식은 경쟁사의 참여 자체가 불가능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통신설비 구축사업은 도면과 내역서에 의해 적법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남품실적 인정 여부는 시가 자체 판단해 결정한다”며 “통신장비의 효율성과 경제성, 일관성 유지를 위해 설계 당시 A사 제품을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