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로의 정부 부처 이전이 본격화 되면서, 이미 이전을 완료한 공무원들의 생활환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세종시에는 총리실을 비롯한 13개 기관 5천500여명이 이전을 완료했다. 그러나 시 자체나 청사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주 공무원들은 청사 주변의 기반시설 및 편의시설 부족과 청사의 ‘새집증후군’ 등 환경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 첫마을과 조치원, 유성구 등에 생활 기반을 다진 일부 공무원들의 경우 통근·셔틀버스가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사관리소는 세종권 내 교통 인프라 확충 시까지 운행 중인 통근?셔틀버스 탑승인원을 점검해 운행노선과 배차를 수시로 조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공무원들의 만족을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 이에 카쉐어링 업체 ‘그린카’가 출 퇴근 시 교통의 불편을 호소하는 공무원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7일, 세종청사는 그린카와 함께 세종청사에 입주한 나홀로 공무원들이 적은 비용으로 자가운전을 할 수 있는 카쉐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쉐어링은 30분 단위로 승용차를 빌려 쓸 수 있는 서비스로 세종청사와 세종 첫마을, 오송, 조치원, 반석 등 5개 지역에 우선적으로 차량이 배치됐다.
이용을 원하는 공무원들은 그린카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회원가입을 한 후 카드를 발급받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예약해 사용하면 된다. 차종에 따라 비용은 다르지만 시간 당 3,960~4,980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는 유류비가 포함된 금액으로 자가용이 없는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편리한 보조 교통수단이 될 전망이다.
그린카서비스 관계자는 “세종시에서 카쉐어링이 활성화되면 주차난을 겪고 있는 첫마을 아파트 입주민들이 편리하게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자가용 수요를 흡수해 보다 쾌적하고 교통비용이 덜 드는 모범적인 세종시를 만드는데 일조한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세종시는 26일, 출범 뒤 처음으로 지방 공무원 80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뽑는 공채공무원은 일반직 정원의 10%에 이르는 규모다. 직급별로는 ▲7급 6명 ▲8급 3명 ▲9급 70명 ▲지도사 1명 등이다. 9급은 18살 이상, 7급은 20살 이상, 2013년 1월1일 전부터 세종시로 주소가 돼있거나 주민등록상 3년 이상 세종시에서 산 기록이 있는 이들이 시험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