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는 `4부족, 3불`

경기도 내 중소기업이 `손톱 밑 가시`처럼 여기는 애로사항은 자금·기술·인력·판로 네 가지 경영자원 취약으로 인한 `4부족`과 거래 불공정·제도 불합리·시장 불균형에 따른 `3불(不)`로 요약됐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대표 홍기화)는 새 정부 정책기조에 맞춰 산하 시·군 소재 1000개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기업지원업무 과정에서 접한 기업 애로사항, 기업SOS지원단에 접수된 현장애로, 간담회에서 수집한 애로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1000개 기업 가운데 46.5%가 자금사정이 악화됐다. 금융기관의 과도한 담보요구와 까다로운 대출심사 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렵기 때문이다.

설문에 응한 기업 47.8%가 자체 기술개발을 진행했지만 5개 기업 가운데 2개 기업 이상(41.4%)은 기술개발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 요인은 기술개발 비용부담 때문이다. 특히 직원 수가 몇 명에 불과한 소기업은 인력부족으로 정부나 지자체 R&D 지원사업 신청조차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45.3%에 달하는 기업은 인력부족을 호소했다. `중소기업은 장래 비전이 없다`는 편향된 사회인식과 열악한 근무환경, 낮은 급여와 복리후생, 고용정보 부족 등 요인에 교통 불편까지 겹쳐 인력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도 영업인력이 부족해 신규 판매처 개척이 어렵고, 정부가 요구하는 각종 인증을 받아도 정부 조달납품 참여가 쉽지 않다는 점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3불 문제와 관련해서는 납품단가를 후려치거나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요구하고 부당하게 반품하거나 판촉비용을 전가하는 등 일부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가 가장 큰 가시였다.

수도권 입지 규제를 비롯해 경기도는 타 지역에 비해 규제가 많다는 점은 도내 중소기업을 더욱 어렵게 했고, 대기업 독과점이 심하고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 부족은 심각한 시장 불균형을 야기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홍기화 경기중기센터 대표는 “수집한 기업 애로사항을 중앙과 지방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해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경기중기센터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