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및 인체독감 치료에 효과적이고 타미플루 내성 인플루엔자에도 효능이 나타나는 치료제가 국내 연구자에 의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김진효 연구원(37, 사진)이 캐나다 위더스 박사팀(Dr. Withers)과 공동으로 차세대 항인플루엔자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관련 논문은 사이언스 익스프레스(Science Express) 22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김 연구원은 당의 일종인 시알릭산(sialic acid)의 분자구조를 변형시켜 새로운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만들었다. 이 치료제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뉴라미니데이즈의 핵심 부위에 강력히 결합해 활성을 억제한다. 뉴라미니데이즈의 구조적 차이를 이용해 약물이 인플루엔자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도록 분자를 설계했기 때문이다. 실험 결과, 기존 내성바이러스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 치료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 및 확산에 관여하는 뉴라미니데이즈(Neuraminidase)라는 효소와 결합해 활성을 억제하는 타미플루와 렐렌자 등의 약물이 주로 사용된다. 최근 이 약물에 대한 내성 바이러스 발생이 증가해 새로운 인플루엔자 치료제 개발이 요구돼 왔다.
김진효 박사는 “현재 약 35억 달러 규모의 인플루엔자 치료제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지닐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해 미국 특허를 받았고, 현재 유럽과 중국에도 특허 출원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