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신약 개발의 필수과정인 막단백질 결정화에 탁월한 양쪽성 물질을 개발했다. 세포 표면의 세포막에 끼어있는 막단백질은 물질 수송이나 외부 신호감지 등 세포의 관문으로 중요한 생리기능을 담당한다. 세포 성장과 분화에 관여해 암이나 뇌질환 등 다양한 질병과 연관성이 있다.
채필석 한양대 교수는 신약개발을 위해 여러 질병과 관련된 막단백질의 3차원 구조 규명을 위해 필요한 막단백질 결정화 과정이 필수적인 양쪽성 화합물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화합물은 막단백질이 원래 구조를 유도하도록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에는 채 교수의 박사후연구원 지도교수 사무엘 겔만 교수와 작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브라이언 코빌카 교수 등이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케미컬커뮤니케이션지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오는 21일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된다. 막단백질은 수만 종에 이르지만 구조가 알려진 것은 수백개에 불과하다. 구조분석을 위해 수용액에 두면 쉽게 변성되거나 물과 섞이지 않으려는 소수성 부분끼리 뭉쳐 원래 구조를 잃고 응집해 버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합성해 낸 GNG(glucose-neopentyl glycol) 4종을 사용하면 막단백질의 결정화가 진행되는 일주일에서 한달간 막단백질 본래 구조가 유지돼 단백질 구조 분석이 매우 용이해진다.
채 교수는 “막단백질의 구조 연구에 공헌할 수 있는 새로운 양쪽성 화합물을 개발하면 기존 물질로 불가능했던 막단백질의 구조를 규명할 수 있고 나아가 다수의 막단백질 구조규명에 활용될 수 있어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