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청년창업사관학교 2기 졸업식이 열렸다. 1년간 힘든 창업 과정을 거친 졸업생 213명이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스타트업 성공스토리 창출과 산업 혁신에 앞장설 이들이다. 1기 졸업생 212명을 더하면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은 현재까지 425명.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의미 있는 수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정부 주도 창업 지원책의 백미다.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가 과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1기 졸업생 212명이 212개 창업기업을 만들었다. 이들이 올린 매출은 지난해 10월 기준 470억원. 고용 인원만 757명에 이른다. 특허 472건, 실용신안 24건을 비롯해 지재권 739건 등록 성과도 거뒀다.
1기 선배 성과를 2기 후배가 이어받았다. 졸업은 지난주였지만 벌써 성과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12월 기준, 2기 졸업생 213명이 204개 기업을 설립해 214억원 매출을 올렸다. 686명이 일자리를 얻었고 지재권 등록은 특허 331건 등 총 584건에 이른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은 대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1기는 미국·독일 등 국제발명전시회에서 총 72개 상을 쓸어 담았다. 2기 졸업생 역시 다양한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 15개를 비롯해 총 36개 상을 수상했다. `2012 실전창업리그-슈퍼스타 V` 최우수상과 `제1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대상 및 최우수상,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도전상 수상자 모두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생 성과의 원천은 3단계에 걸친 체계적인 교육·코칭지원 결과다. 첫 번째 사업 준비 단계에서는 창업 공간을 제공하고 공통·특화사업화 등 맞춤형 창업교육, 일대일 창업코칭을 실시한다. 개발 단계에서는 6개월에 걸쳐 기술지원, 사업비지원, 단계별 평가가 시행된다. 3단계 졸업준비 과정에선 자금조달을 비롯해 투자유치, 판로지원, 성장이력 관리 등 좀 더 현실에 맞닿은 지원이 이뤄진다.
핵심 경쟁력은 창업 교육이다. 성공창업을 위한 3대 핵심역량인 인성, 리더십, 전문성을 기반으로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청년 창업자를 올바른 기업가정신을 가진 열정적인 CEO, 지속적 사업추진이 가능한 역량 있는 미래형 CEO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창업자는 개인별 교육역량 자가진단을 통해 수준별 맞춤교육을 위한 역량별 교육로드맵을 구축하고 부족한 역량을 집중 보완한다. 입교생은 기업가정신 및 기술사업화 교육 등 연간 150시간 이상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졸업 가능하다.
창업 단계별 문제 해결을 위한 창업코칭으로 창업자의 효과적·안정적 창업과제 수행을 일대일로 지원한다. 제품기획-기술개발-디자인·설계-시제품제작-홍보·마케팅-양산(졸업) 등 단계별 창업코칭으로 창업자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다. 제품개발 및 사업화 등 다양한 분야 전문코칭을 위해 외부전문가도 적극 활용한다.
창업 성공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만큼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자가 되려는 이들도 많다. 지난해 1·2차를 합쳐 총 1301명이 입교를 신청해 경쟁률 7.2 대 1을 기록했다. 지원자 중 서류-면접-심층 3단계 평가를 통해 가능성 높은 청년창업자를 선발한다. 선발이 끝이 아니다. 매월 창업활동평가, 사업화단계별 2회 중간평가를 거쳐 사업수행능력 미달자는 퇴교 조치한다. 1기 29명, 2기 16명이 중간에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떠났다.
무사히 졸업한 창업자는 졸업 후 5년간 성장 이력을 추적 관리한다. 졸업 1년차에는 연 4회 정례 실태조사로 창업유지 여부를 파악하고 2년차부터는 연 2회 창업초기 성과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은 더욱 업그레이드된다. 예산과 선발 규모 모두 크게 증가했다. 올해 예산은 25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4억원 늘었다. 선발 인원은 지난해보다 71명 증가한 300명이다. 특히 지방 비중을 확대해 호남과 대구·경북, 부산·경남에서 100명을 선발한다. 창업성공률 제고를 위해 운영 프로세스도 개선한다. 수준별 맞춤교육 및 창업단계별 특화교육을 실시하고 실무전문성 중심 특화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입교자와 졸업자 간의 온·오프라인 네트워크 구축 및 사후관리를 통한 연계지원에도 나선다. 양동민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팀 부장은 “융자와 맞춤형 컨설팅 등 그동안 중진공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러 지원책을 `원스톱지원 시스템`이란 이름으로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생에게 적용한 것이 많은 성과를 낳은 배경이 됐다”며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젊은 창업자가 자연스럽게 모여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필요한 협업을 만들어내는 실질적인 네트워킹 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창업사관학교 설립 3년차를 맞아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창업 지원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3기부터는 초기 투자 유치를 위해 벤처캐피털과 엔젤클럽과 접점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표]청년창업사관학교 운영성과
(자료 : 중소기업진흥공단)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