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와 백색가전 프리미엄 전략 모델을 중심으로 에너지효율 기준 1등급을 충족하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올해부터 강화되는 에너지효율 기준 1등급 대응이 순조롭게 진행돼 국내업계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2013년형 TV 신제품 `F8000`시리즈의 주력 46·55·60·65인치 모델이 오는 7월부터 적용될 에너지효율기준 1등급을 충족했다. 순차적으로 선보일 70여개 제품도 에너지효율 개선에 집중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가 내놓은 신제품TV `LA7400`도 55·47·42인치 모델이 강화될 기준을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LG전자가 기존 모델보다는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새 에너지 기준에 맞춰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며 “이전 출시 모델까지 포함하면 삼성·LG전자 TV 가운데 전체의 20% 정도만 1등급을 적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TV는 오는 7월부터 생산된 TV에 대해 강화된 기준이 적용된다. 기존 91%였던 1등급 제품을 5%까지 낮추는 게 정부 기본 방침이다.
백색가전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군 위주로 에너지효율을 높인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주력 T9000 냉장고에서 에너지효율을 강화해 새 기준 1등급에 맞춘 새 모델을 최근 출시했다. 최근 프리미엄 가전으로 출시된 삼성 `9000`시리즈도 모두 까다로워진 기준을 만족했다. 푸드쇼케이스 냉장고와 에어컨, 21㎏ 세탁용량 드럼세탁기 등 주력 제품이 모두 1등급을 충족했다. 삼성은 255리터와 322리터 냉장고 등 보급형 가전으로도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LG전자는 가전제품 강화 프로그램인 `G프로젝트`에 포함된 제품군은 모두 최고 에너지 등급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공개된 G프로젝트 첫 제품인 22㎏ 용량 세탁기가 우선 1등급을 충족했다. 앞으로 나올 G시리즈는 모두 에너지효율 1등급을 출시 기본 요건으로 삼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내놓은 910리터 냉장고 V9100은 강화된 기준에서는 1등급을 받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새 기준을 충족할 냉장고 신제품을 조만간 선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 기준에 따르면 세탁기는 4월, 냉장고는 6월부터 강화된 에너지등급 기준이 적용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정부 에너지효율등급 강화가 업계에 불편도 주지만 친환경 기술개발을 유도하는 효과는 분명하다”며 “해외에서도 에너지 기준이 계속 강화되는 추세고, 소비자도 제품 선택 시 이를 주요 근거로 삼는 만큼 제조사의 대응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