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세계 최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기업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세계 최고 휘도인 80ml/W OLED 제품을 개발하고, 하반기 양산을 검토한다.
LG화학은 지난해 45ml/W와 60ml/W OLED 조명 시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개발한 80ml/W 제품은 45ml/W 기존 제품에 비해 두 배 가까운 휘도를 자랑한다. 보통 형광등 밝기는 100ml/W다. 80ml/W 제품은 백열등뿐만 아니라 형광등까지 대체할 수준이다.
오슬람 등 LG화학보다 수년 먼저 OLED 조명 사업을 시작한 선두 업체들의 제품보다 휘도가 뛰어나다. 해외 선두업체 제품의 휘도는 40~45ml/W 정도다.
LG화학은 고휘도 패널 이후에 다양한 컨셉트의 조명 패널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해 관련 전시회에서 선보인 곡면 OLED 조명 패널을 2~3년 후 양산할 예정이다. 올해는 투명 OLED 조명 패널에 도전한다.
LG화학은 오창 공장의 2세대(370㎜×470㎜) 파일럿 라인에서 100㎜×100㎜ 크기로 조명패널을 생산 중이다. 80ml/W 패널도 이 라인을 통해 양산할 계획이다. 연내 추가 라인 투자도 검토 한다. 개발과 양산을 2세대 파일럿 라인에서 함께 진행하다 보니 두 가지 모두 원활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음 라인은 5.5세대(1100×1300㎜)가 유력하다. LG화학은 국책 과제에 참여해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자부품연구원(KETI) 나노집적센터에서 5.5세대 라인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도 재가입했다.
LG화학은 OLED 조명의 문제점인 수명 문제 해결 기술 개발도 진행한다. OLED 조명 수명은 발광 소자 문제로 인해 2만~3만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10만시간을 넘는 LED에 비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LG화학은 수명 문제 해결을 위해 발광층 증착을 2개층에서 3개층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한다.
OLED 조명은 패널 전체가 조명인 면 조명 방식이다. 전력소모가 적어 LED와 함께 양대 친환경 조명으로 주목을 받는다. 작은 점에서 밝은 빛을 내는 점광원 LED와 달리 눈부심이 없고 따뜻한 느낌으로 다양한 조명 연출이 가능하다.
이제 갓 국제표준 논의를 시작할 정도로 시장 초기 단계지만 이미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과 맞먹는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5세대 이상 라인에 연내 투자를 검토한다”며 “시장 상황을 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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