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니효과` 노린다…TV신제품 대형화 추세](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3/05/398534_20130305143645_661_0001.jpg)
TV 대형화가 가속화했다. `톱니효과`를 노린 TV업계의 제품 라인업 및 가격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톱니효과는 톱니바퀴가 한쪽으로만 도는 것처럼 사람의 눈높이가 한 번 높아지면 다시 낮아지기 힘들다는 뜻이다. 큰 TV를 보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큰 TV를 찾는 이치다.
5일 가전·유통업계에 따르면 TV 대형화를 제조사들이 주도한다. 제품당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한다.
삼성전자가 국내 2013년형 신제품 TV 발표회에서 공개한 가장 작은 TV가 55인치다. 30, 40인치대 모델을 빼고 아예 55, 60, 70인치대 TV를 주력 라인업으로 제시했다. 자연스럽게 `55인치 TV도 작아 보인다`는 말까지 나왔다.
LG전자도 47인치, 55인치를 올해 주력 모델로 소구한다. `꿈의 화질`로 마케팅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역시 55인치다. LG전자 55인치 신형 스마트 3D TV모델은 지난해 제품보다 100만원 정도 저렴하게 나오면서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소비자가 선택할 대형TV 구성도 다양하다. UHD TV는 제품 대형화를 주도하는 대표 아이템이다. 삼성전자는 CES 2013에서 110인치 초고선명(UHD) TV를 공개했고 85인치 UHD TV를 판매 중이다. LG전자도 84인치 UHD TV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다. 이 회사는 최근 특수 스크린과 빔 프로젝트를 활용해 풀HD 영상을 제공하는 100인치 TV까지 출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UHD TV와 OLED TV, 빔 프로젝트 TV까지 대형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회사가 LG전자”라고 주장했다.
유통가에도 대형 TV 마케팅이 강조됐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하이마트 매장은 30인치대 모델과 구분해 대형 TV존을 꾸몄다.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LG 베스트샵도 대형 패널 TV를 메인 제품으로 진열하면서 대형 TV의 소비자 노출도를 높였다. 하이마트 한 판매사원은 “올해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은 46, 47인치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더 큰 제품 인기가 높다”며 “대형 TV를 접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큰 화면을 찾는 비중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보급형 TV도 대형화 추세다. 삼성 `국민TV` 55인치 모델은 일부 스펙을 낮추면서 LED 패널에 스마트와 3D 기능을 갖추고도 200만원 이하에 살 수 있다. LG전자도 `알짜TV`로 불리는 보급형 TV 크기를 키운 모델에 주력한다. `반값 TV`로 불리던 유통사의 `PB(Private Brand)` 형태 TV도 세컨드TV를 넘어 50, 60, 70인치대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지난해 2000달러 이상 고가 TV 세계시장에서 46.2%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대형 TV 대응 강화는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면서 매출도 높일 핵심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톱니효과(Ratchet Effect) : 한번 올라간 소비 수준이 쉽게 후퇴하지 않는 것 말한다. 소비자가 아파트나 자동차 크기를 줄이지 않는 것을 지칭한 마케팅 용어다. 거시경제에서 소득이 줄어도 소비가 같은 속도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경기하락을 일부분 막아준다는 의미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