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산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리파이너리연구 그룹장은 나노세공체 및 촉매에 관한 한 국내 몇 안 되는 `국보급` 연구원이다. 나노세공체는 나노크기의 분자체 1g이 축구장만한 표면적을 갖고 있다. 여기에 수소를 저장한다면 세공체 1g이 자동차 동력으로도 쓸 수 있는 무지막지한 에너지를 낼 수 있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다.
장 그룹장은 에너지 절약형 수분제어용 초다공성 하이브리드 나노세공체 개발로 지난 2011년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중 10선에 선정됐다. 지난해엔 나노세공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독일 업체 BASF의 기술력을 넘어선 연구성과로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세계 일등 연구과제로 선정됐다.
상업용으로 시판 중인 BASF 제품에 비해 비표면적 및 흡착용량은 40% 이상, 단위시간당 합성수율은 무려 85배 이상 향상시킨 에너지절약형 Fe계 하이브리드 나노세공체 및 대량합성 기술을 개발했다. 기체나 화합물의 저장, 흡착, 분리, 나노 약물 전달체 등에 쓸 수 있다. 촉매나 환경정화, 석유화학, 의약 분야에도 널리 활용할 수 있다.
장 그룹장은 서울대를 나와 KAIST에서 석, 박사를 딴 토종 연구원이다. 미국 UC산타바바라대학에 1년간 초빙연구원으로 다녀오긴 했어도 한국을 기반으로 큰 업적을 일군 대표적인 케이스여서 의미가 더 크다. 관련 연구분야에서 미국특허 6건 등록을 포함해 모두 28건의 특허를 냈다.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SCI(국제과학기술색인논문)급 논문 38편을 냈다. 현재 바이오리파이너리 연구 그룹을 맡아 바이오매스 유래 화합물의 화학적 전환을 위한 촉매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바이오플라스틱 폴리락타이드(PLA)의 락타이드(Lactide) 모노머 합성 및 정제공정은 파일럿플랜트(시험공장) 단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