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A to Z]<8>국민 생활과 함께하는 IT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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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산업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 결과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과 정보기술(IT)산업으로 세계에서 보기 드문 성과를 이뤘다. 소득 수준이 2만달러를 넘어 선진국 문턱에 도달한 지금은 건강, 안전, 편의 등 삶의 질 향상 요구와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민의 미래 생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산업 IT융합 기술의 중요성이 커졌다.

[융합 A to Z]<8>국민 생활과 함께하는 IT융합

이미 해외 주요국은 첨단 기술 개발이나 제조산업 육성 위주에서 벗어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은 기후변화, 에너지, 의료, 교육, 물류, 보안 등 사회 전반에서 IT융합을 촉진하는 신규 연구개발(R&D) 영역을 확대했다. 유럽도 환경, 에너지, 의료, 복지, 제조업 등 IT융합 도전 과제를 선정하고 대규모 R&D 예산을 투입했다.

일본은 `이노베이션 25`프로그램으로 안전, 환경, 건강을 중심으로 인간생활 지원형 IT융합 기술을 개발 중이다. 우리를 바짝 ?는 중국도 7대 전략적 신흥 산업과 서비스 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했다. 신산업 IT융합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건강한 삶`을 위한 과제로는 헬스케어, 먹거리, 레포츠 등이 있다. 헬스케어-IT 분야에서는 소비자 맞춤형 의료·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 유망산업으로서 신시장 창출이 기대된다.

미국 MS나 IBM 등은 이미 표준화된 개인건강정보(PHR) 기반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사업화했다. 일본은 `어디서나 나의 병원 서비스`를 4개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원격의료 법제화 미비로 사업화가 더디다. 먹거리-IT 분야는 농축산물 공급사슬(생산-유통-소비)에서 식중독 균등 위해인자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하는 안전관리 기술을 비롯해 친환경 농산물, 가축질병 조기발견 및 확산 차단, 최적 생장환경 구현, 식물공장, 양식공장 등이 주요 과제다.

최근 자연재해, 범죄, 환경오염 등 재난이 대형·집중·세계화하는 추세여서 IT를 활용한 스마트 안전 서비스 요구도 높다. 주요 기간 시설물 안전관리와 환경오염 감시 등 재난과 범죄에 대비한 사회 안전망 구축에도 IT가 활용된다. 다양한 종류의 재난, 범죄, 사고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추적하는 고성능 지능형 영상인식 기술 개발 등이 필요하다.

편리한 생활을 위한 대표 과제로는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e-트레이닝 시스템, 물류시스템 혁신 등이 꼽힌다. 교통 혼잡으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하지만 도로망 확충은 한계에 달했다. 통신기술을 활용해 도로망을 지능화하고 돌발상황·공사 등으로 인한 교통상황 변화를 예보하는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가상·증강현실 등 첨단 IT를 활용한 기능훈련, 조종훈련, 전투훈련 등 e-트레이닝 시장 규모는 5년 뒤 884억달러로 예상된다. 특별히 많은 관심이 필요한 분야다. 기존 주력산업과 더불어 향후에는 IT융합으로 삶의 질 제고를 실현하는 생활 밀착형 산업이 세계와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한만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신산업IT융합 PD mchan@kei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