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의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서남권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지난 4일 취임 한 달을 맞은 김형진 서남권청정에너지기술연구원장은 저평가된 전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가능성에 이의를 제기했다.
서남권의 1000개가 넘는 섬과 구비구비 이어지는 세계 최대 리아스식 해안은 해상풍력의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고, 전국 최대의 일사량은 태양광, 태양열, 지열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풍부한 농축어업의 잉여자원을 활용하면 바이오매스산업의 발전 가능성도 매우 높다.
자타가 공인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가`인 김 원장은 33년간 정들었던 에너지관리공단을 떠나 지난달 전남 목포로 둥지를 옮겼다. 지역 곳곳 발품을 팔고 전문가 의견을 경청했다.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서다.
그는 “공단에 입사해 신입사원과 지사장 첫 부임지가 모두 광주·전남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인생의 2막`을 전남에서 시작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30년간 쌓아온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노하우와 경험, 인적 네트워크를 120% 활용해 지역산업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청정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난 2010년 지식경제부와 전남도, 목포시의 지원으로 시험제작동과 300㎡에 달하는 클린룸, 5㎽급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셀 라인 등을 구축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에 고가·고기능 장비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
김형진 원장은 “올 상반기 내에 사업파트 강화를 위한 별도 사업단을 구성하고, 필요하면 기관명도 변경할 생각”이라며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외지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진흥조직의 역할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목포=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