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돌풍…현대기아차 국내 판매 '비상'

엔저도 힘든데 내수도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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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가 연초부터 돌풍을 이어가면서 현대기아차 내수시장 점유율 마지노선 `70%`가 7개월만에 무너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증가한 1만556대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1∼2월 누적으로는 2만2901대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2.9% 판매량이 늘었다.

상용차를 제외한 내수시장 점유율 통계에서 수입차는 2월 11.6%를 기록해 전년동기 8.9%보다 2.7%포인트 증가했다. 수입차를 포함한 내수시장 점유율을 계산할 때는 통상 상용차를 판매하지 않는 수입차와 동등비교를 위해 승용차와 RV만 통계에 포함한다.

수입차 1월 점유율은 13%에 달해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수입차 비중은 지난해 점유율 10%를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 2월 내수시장 점유율은 69.6%로, 양사 모두 월 판매량 3만대(상용차 제외)를 넘기지 못했던 지난해 8월(68.7%) 이후 7개월만에 70%대가 붕괴됐다. 2월에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60%대로 떨어진 것은 2010년(69.7%) 이후 3년만이다. 현대기아차 지난해 연간 내수시장 점유율은 71.6%다.

브랜드별로는 2월 2583대를 판 BMW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폴크스바겐 1552대, 메르세데스-벤츠 1404대, 아우디 1308대가 뒤를 이었다. 도요타는 495대를 팔아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BMW는 1, 2월 누적으로 5849대를 판매해 수입차시장 점유율 25%를 넘어섰다. 특히 신차 출시와 마케팅 강화 등 공격적 시장 공략에 나선 포드코리아는 두 달 간 누적 판매량 1030대로 도요타를 제치고 톱5에 들었다.

소형·독일·디젤이라는 수입차 시장 3대 경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2월까지 누적 기준 2000cc 이하 차량이 전체의 53.7%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46.5%나 늘었다. 독일차 점유율은 처음으로 70%를 기록했다. 디젤 점유율은 61.6%로 지난해보다 75%나 증가했다.


[표]현대기아차 월별 내수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 : 업계 종합)

외제차 돌풍…현대기아차 국내 판매 '비상'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