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용 디자인진흥원 원장 "K디자인 도약 원년 만든다"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이 올해를 우리나라의 디자인문화가 국내외로 뿌리내리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전 국민을 가수로 만들었던 `슈퍼스타K`처럼 일반인이 참여해 디자인 재능을 뽐낼 수 있는 경연대회를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

한국디자인진흥원은 7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디자인` 활성화를 통한 디자인산업 역량 강화 및 공공서비스 혁신 방안을 공개했다.

이 원장은 일반 시민이 디자이너가 되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모전이 디자인문화가 널리 퍼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국적 규모로 개최해 하반기께 결승전이 열리는 안을 구상했다.

이 원장은 나아가 중소, 중견기업은 물론이고 일반시민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공서비스 혁신에도 디자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서비스와 전통시장, 노인복지 등 공공서비스에서 디자인산업의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이 원장은 “최근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민간병원의 동선이나 의자 등을 개선해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며 “서비스디자인은 공공정책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제품디자인에만 머물렀던 디자인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혁신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가 북유럽이나 영국, 일본같은 디자인선진국에 비해 국가브랜드의 힘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개별 기업이나 디자이너의 역량은 올라갔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일`이나 산업으로서 디자인경쟁력이 제자리걸음인 점을 안타깝게 여겼다.

이 원장은 산업현장에서는 불공정거래 관행도 개선하고, 중소·중견기업의 디자인역량을 강화하는 연구개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업에 디자이너 파견을 지원하고, 해외진출의 교두보가 될 거점도 중국에 마련했다. 2013년 지식경제부의 17개 연구개발(R&D)에 대한 디자인 참여를 구체화하기 위한 TF팀, 자문위원회 운영을 추진 중이다. 전년도까지 101억원에 그쳤던 R&D예산이 537억원으로 늘어난 것도 전망을 밝게 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갖춘 선진국인데도 불구하고 디자인계약은 아직도 과거 갑을관계식의 낙후된 관행이 많았다”며 “표준계약서를 준수하는 기업은 이를 점수화해 동반성장위원회에 반영할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지난해 11월 법조계 및 디자인전문가가 참여하는 디자인분쟁조정위원회를 출범시켜 조정에 나섰다. 업계의 숙원인 산업디자인진흥법의 전면 개정도 올해 정기국회에 맞춰 추진한다.

이 원장은 “디자인은 창조경제의 융합을 이끌 촉매제”라며 “총리실 산하 국가디자인위원회(가칭)설치를 추진해 부처 간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이해와 협력이 이뤄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