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대의 과학실험시설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진행 중인 `조-메이슨(Cho-Maison) 자기홀극(magnetic monopole)` 찾기 연구에 참여한다. 조-메이슨 자기홀극은 조용민 건국대 물리학과 석학교수가 지난 1997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메이슨(Dieter Maison) 박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예측한 우주 물질. 정설이나 가설 속에 등장하는 우주 물질 입자 중 한국인 과학자의 이름이 붙은 유일한 입자다.
CERN 자기홀극 연구 총괄책임자인 실험물리학자 제임스 핀폴드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는 7일 건국대 기초과학연구소와 물리학부 주최로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메이슨 자기홀극과 우주 입자` 국제 워크숍에서 건국대와 국내 연구진이 CERN의 최신 자기홀극 검출기인 MoEDAL(Monopole and Exotics Detector at LHC) 실험과 공동연구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oEDAL은 조-메이슨 자기홀극과 가상의 우주입자를 발견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검출기로 MoEDAL 실험에는 현재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10개국 18개 대학과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건국대와 국내 연구진은 먼저 조-메이슨 자기홀극을 찾을 수 있는 방법 등을 연구하는 예측 단계에 참여하고 향후 기초과학연구원(IBS)으로부터 연구비 등을 지원받게 되면 검출기(MoEDAL)를 설계 제작해 가동하는 실험에도 직접 참여한다. 건국대 조용민 석학교수는 “세계 최고 가속기에서 한국인이 예측한 세계 첫 우주입자인 자기홀극을 발견하는 연구에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국내 기초과학 분야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과 협력이 이뤄진다면 국내의 입자 및 핵 물리학계가 CERN에 보다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핀폴드 교수는 2015년부터 MoEDAL을 풀가동할 계획이며 1년 6개월 정도 지나면 데이터가 쌓여 자기홀극 입자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