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신사들이 위성 휴대폰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등 자연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수단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행정 기관이나 기업 등의 수요도 갈수록 명확해지는 추세라 이통사들은 새로운 단말기를 속속 내놓고 있다.
7일 일경산업신문은 이통3사의 위성 휴대폰 고객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성 휴대폰은 통신 위성을 통해 통화와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재해 등으로 인해 지상 기지국 간 연결이 파괴되거나 심지어 국가적으로 통신망을 닫아도 통화를 할 수 있다. 평상시에도 일반 휴대폰처럼 사용한다. 특히 해외에서도 통화할 수 있어 국제 로밍 서비스보다 통화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소프트뱅크는 이 달 중으로 기존 단말기 가격보다 40% 저렴한 약 6만엔대(약 69만원) 위성 휴대폰을 내놓는다. 2년 약정을 맺으면 매월 통신 요금 2600엔으로 단말기는 공짜다. 위성 휴대폰에 약정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소프트뱅크가 유일하다. 193g으로 휴대하기 편하다. 이 휴대폰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스라야 원거리 통신 위성을 사용한다. 미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아시아, 중동, 유럽 등 대부분 지역에서는 통화할 수 있다.
KDDI 역시 비교적 저렴한 10만엔가량의 위성 휴대폰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북극과 러시아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지역에서 통화가 가능하다.
앞서 NTT도코모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장 먼저 위성 휴대폰을 도입했다. 단말기 가격은 약 30만엔으로 보급의 걸림돌이 됐었지만 향후 고객 가입 쟁탈전이 격화되면 10만엔 수준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 한 통신 회사 담당자는 “기업들의 잠재수요가 특히 높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통사도 단말기 판매를 늘리려면 요금 인하와 마케팅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