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명함을 버리고 새 회사를 창업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것도 나이 스물아홉에 말입니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청년 CEO다. 현대카드 브랜드 관리국에서 일하다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나와 국내 최초 카드 포털사이트를 만든 주인공이다. 카드고릴라는 신용카드를 사용 중인 모든 소비자와 미래의 신용카드 사용자에게 현존하는 신용카드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는 카드 부문 포털사이트다.
고 대표는 “카드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신용카드를 선택해 보다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짤 수 있도록 국내 모든 카드사의 다양한 신용카드 정보를 제공한다”며 “카드사 관련 실무진들에게는 보다 정확한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2010년 3월 현대카드를 떠나 그해 6월 웹사이트 카드고릴라(www.card-gorilla.com)를 오픈했다.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면서 누적 방문자수가 지난해 말 기준 300만명을 넘어섰다.
고 대표는 “회사 창업 당시 투자자 모집에 나섰지만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 카드 정보를 하나의 포털에 담아 커뮤니티를 개설하면 좋겠다는 참신한 아이디어에 투자자들이 점차 몰리기 시작했다”며 “독특한 발상의 전환이 실제 비즈니스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고릴라의 가장 큰 장점은 카드를 새로 발급하거나 바꾸고 싶을 때 각 카드사의 홈페이지를 일일이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국내 모든 카드사의 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 검색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개방형 카드 포털이 등장하자 하루에 6000명의 카드 사용자가 이 사이트를 찾는다.
현재 카드고릴라는 매일 쏟아지는 주요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관련 언론보도와 각 카드사 공지사항, 신규카드 소식, 유용한 이벤트 등 단순한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카드 사용자의 현명한 소비를 돕는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스마트한 카드 사용을 위한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카드스쿨`, 각종 가맹점이나 테마별로 유용한 카드를 소개하는 `가맹점검색` `테마추천` 등의 콘텐츠를 통해 좀 더 쉽고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고 대표는 올해 카드 영역 뿐만 아니라 증권, 보험 등 다른 금융 영역까지 포함한 새 금융포털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금융 기반의 다른 영역도 정보 제공에 대한 요구가 강하다”며 “경제력 있는 금융 고객을 대상으로 정보제공은 물론 소비·보안관리 툴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