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재·부품 기업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 등 전자 제품이 점점 고성능화 되고 하이브리드·전기차 수요가 대폭 늘면서 ESS 역시 시장 규모가 대폭 커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닝·파카하니핀 등 글로벌 기업들이 ESS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리·세라믹 전문회사 코닝은 `울트라 캐패시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고용량 전기를 단시간에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자동차에 장착하면 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할 때 기존 배터리를 쓰지 않고 이 장치에 저장된 전기를 쓰는 형태다. 연비를 줄이고 기존 배터리로는 부족한 용량을 채울 수 있다. 전기는 브레이크를 밟는 등 동작을 할 때 차에서 포집한다. 특수 탄소 소재가 쓰였다. 전동 드릴 등 단기 충전이 필요한 휴대용 기기로도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파카하니핀은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쓰이는 ESS를 개발했다. 삼성SDI·LG화학·미쓰비시 등 배터리 회사와 손잡고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입해 컨테이너에 넣고 컨트롤러와 저장장치를 만드는 방식이다. 심야전기 등을 저장해 원할 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미국·남미 일부 지역에 설치했다.
국내 삼성SDI, LG화학, LS산전, 효성 등 국내 대기업 역시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삼성SDI와 LS산전은 일본·미국 시장에, LG화학은 중국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각 회사들은 세계 전력 수요가 급팽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력 수요는 앞으로 20년간 연평균 3%씩 성장할 전망이다. ESS 시장 역시 매년 35%씩 증가해 2020년에는 약 17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닝 관계자는 “ESS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