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의 확산 경로와 피해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 원자력환경안전연구부(부장 김인규)는 중국, 일본, 대만, 북한 등 동북아 원자력 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기와 해양에 누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인간과 환경에 영향을 미칠 피폭선량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1일 밝혔다.

시스템 구축은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 일환으로 15억원이 투입됐다.
연구진은 대기 방사선 피폭해석 평가 시스템(LADAS)과 해양 방사선 평가 시스템(LORAS)을 개발했다. 이들 두 시스템은 기상청과 미국 해양대기국(NOAA)으로부터 각각 기상자료와 해류자료를 수집해 방사성 물질의 대기 및 해양 이동 경로와 확산 정도를 예측한 뒤 이를 바탕으로 예상 피폭선량을 계산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평가 범위는 최소단위가 144㎢다. 외국에서 제공하는 자료 대비 공간 표현 정확성이 50배 이상 향상됐다. 우리나라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방사선 방재대책 기술 지원 시스템 `아톰케어(Atom CARE)`를 운영하고 있으나 국내 원전 사고에 한해서만 방사선 평가가 가능하다.
김인규 원자력환경안전연구부장은 “앞으로 백두산 화산 폭발과 같은 자연재해나 독성 가스 유출, 유조선 기름유출과 같은 사고 발생 시 영향평가에도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