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방사성물질 피해 예측 시뮬레이션 개발

방사성 물질의 확산 경로와 피해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 원자력환경안전연구부(부장 김인규)는 중국, 일본, 대만, 북한 등 동북아 원자력 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기와 해양에 누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인간과 환경에 영향을 미칠 피폭선량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1일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대기 확산 평가 모델 이미지. 왼쪽은 사고당일, 오른쪽은 사고 20일뒤의 방사능 확산정도를 나타낸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대기 확산 평가 모델 이미지. 왼쪽은 사고당일, 오른쪽은 사고 20일뒤의 방사능 확산정도를 나타낸다.

시스템 구축은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 일환으로 15억원이 투입됐다.

연구진은 대기 방사선 피폭해석 평가 시스템(LADAS)과 해양 방사선 평가 시스템(LORAS)을 개발했다. 이들 두 시스템은 기상청과 미국 해양대기국(NOAA)으로부터 각각 기상자료와 해류자료를 수집해 방사성 물질의 대기 및 해양 이동 경로와 확산 정도를 예측한 뒤 이를 바탕으로 예상 피폭선량을 계산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평가 범위는 최소단위가 144㎢다. 외국에서 제공하는 자료 대비 공간 표현 정확성이 50배 이상 향상됐다. 우리나라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방사선 방재대책 기술 지원 시스템 `아톰케어(Atom CARE)`를 운영하고 있으나 국내 원전 사고에 한해서만 방사선 평가가 가능하다.

김인규 원자력환경안전연구부장은 “앞으로 백두산 화산 폭발과 같은 자연재해나 독성 가스 유출, 유조선 기름유출과 같은 사고 발생 시 영향평가에도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